미국 최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천연가스 생산시설의 메탄가스 누출을 평가받을 예정이다. 엑손은 투자자와 환경단체들로부터 기후 위기에 대처하라는 압력을 받아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지난 9일(현지시간) 밝혔다.
메탄 누출을 평가하는 비영리단체 엠아이큐(MiQ)는 엑손의 천연가스 기반 시설이 위치한 뉴멕시코의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에서 생산되는 총 2억 입방 피트의 셰일가스 중 일부메탄 가스 배출을 측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아이큐는 지속가능성 자문회사 시스테미큐(Systemiq)와 환경 비영리단체 록키 마운틴 연구소(Rocky Mountain Institute)가 합작해 설립된 단체다. 이 단체는 천연 가스ㆍ전기ㆍ교통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청정 연료를 평가하는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메탄 강도, 총 생산가스의 대기 중 누출 비율, 모니터링 기술 설치 여부 등을 평가하고 가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A에서 F까지 등급을 매긴다.
글로벌 기업들은 제3자 검증을 받아 상세한 탄소 배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자사의 천연가스 생산 시설이 적정 배출 기준을 준수한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인증할 방침이다.
엑손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뉴멕시코 내 가스 생산이 증가하면서 포커 레이크 지역에 있는 천연가스 생산시설에 항공 광탐지 및 거리 측정 영상, 메탄 검출 기술 등 메탄 배출을 감축하는 기술을 설치했다"며 "생산시설의 메탄 누출 평가를 통해 우리가 가스 배출을 감축하고자 하는 노력을 투자자와 고객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은 2016년 대비 2020년 말까지 메탄 배출량을 15% 줄이는 목표를 설정했다. 9500개 이상의 사업장에서 약 2만 건의 메탄 누출 조사를 자발적으로 실시함으로써 2025년까지 메탄 농도를 40-50% 감축할 예정이다.
엑손은 인공위성,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 응용 프로그램 설치도 검토하고 있으며, 포커 레이크에 이어 애팔래치아, 헤인즈빌 등 다른 셰일 가스 생산 시설도 추가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메탄은 화석연료 대비 훨씬 적은 배출량을 생산하지만,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보다 약 80배 더 강력하다. 생산지, 압축기, 파이프라인에서 메탄이 누출되면 오히려 더 심각한 환경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가스생산업체들이 메탄 누출을 억제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있다.
엑손모빌의 수석 부사장인 바트 카히르(Bart Cahir)는 "우리가 책임감 있게 메탄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것을 제3자 검증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며 "고객들의 친환경 수요가 높아지면서 효율적인 메탄 관리 및 인증된 천연가스 공급을 인증해 신뢰할만한 가스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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