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에너지 관계자 대거 참석, 핵심은 ‘공급 확대’와 ‘기술 혁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자원 공급망은 혼란을 겪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에너지 산업 관계자가 참여하는 연례 회의인 2023 세라위크(CERAWeek)가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3 세라위크에선 전 세계의 주요 에너지기업 경영진과 각국 관료들 약 7000명이 모여 에너지 전략과 솔루션을 논의한다.
이번 세라위크에 참여하는 정유사 경영진과 각국의 에너지 장관은 현 상황에서 석유 수요를 만족시키면서 저탄소 전환 역시 가속화하기 위해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촉구할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를 포함한 각종 연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정유·에너지 기업이 얻은 이익도 주목을 받았다. 주요 정유사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선 이미 정유사에 횡재세를 부과하고 있고, 미국이나 프랑스처럼 횡재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국가도 있다.
정부ㆍ기업 '공급 확대' 두고 대립 이어질 듯
지난해 세라위크에선 빅오일 경영진과 정부 관료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서방 국가들이 정유사들에 석유 공급을 늘릴 것을 요구하는 한편,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할 의무가 있다며 맞서는 탓이다.
장기적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화석연료 기업들이 탈탄소화 이전에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세라위크를 주최하는 S&P 글로벌의 댄 예긴(Dan Yergin)은 “지난해 벌어진 사건들로 인해 바뀐 기업 전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계법인 EY 아메리카의 석유·가스 책임자인 팻 옐리네크(Pat Jelinek)는 “정유사 구성원들이 에너지 전환과 탈탄소화에 동참하고 있지만,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탄화수소 기술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탄화수소는 바이오 연료나 이퓨얼(e-fuel)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이들은 화석연료는 아니지만, 생산에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는 탓에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독일은 EU의 내연기관 퇴출 법안에 맞서 이퓨얼 차량에 대한 허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음 주 세라위크에선 전력·수소·탄소 포집 기술과 함께 석유·액화천연가스(LNG) 부문의 기술 혁신도 소개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세라위크에는 225개 스타트업이 참여하는데, 지난해보다 약 60% 증가한 수준이다.
세라위크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대부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제공하는 혜택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S&P 예긴 부회장은 이번 세라위크에 참여하는 미 에너지부 제니퍼 그랜홈(Jennifer Granholm) 장관과 존 포데스타 백악관 청정에너지 보좌관이 IRA 시행에 관해서도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독일의 반발, "합성연료 허용 없이는 EU 내연기관 금지에 기권"
- 소송으로 오는 기후 리스크…2023년 4大 기후 소송 사례
- 플라스틱 폐기물 제거 연합(AEPW)을 둘러싼 의혹 팩트체크
- MS, 구글, 메타… 친기후 기업들, 기후에 '올인'해야 할 때
- 빅테크, 화석연료 체제 연장의 주범?
- 글로벌 빅오일사, 녹색 수소에 베팅…국내서도 LG화학 5만 톤 수소 공장 발표
- 빅오일사 주주총회 다가와...기후대응 이슈 어떻게 다뤄질까?
- BNP파리바 2030년까지 석유대출 80% 줄인다…곳곳의 변화들
- 美석유 로비스트와 바이든 대통령 갈등...석유 생산량 늘자 심화
- 2023년 에너지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10가지
- 세라위크, 첫날부터 정부·정유사 갈등 구도 드러나...환경 허가 완화하라
- IRA에 끌리는 유럽 기업들…EU, "그린딜 기준 완화하고 미국도 설득할 것"
- G7 기후ㆍ에너지 장관회의, 'LNG 신규 투자 승인 검토'
- 호주, 세이프가드 메커니즘 개정안 시행…SK 투자한 ‘바로사 가스전’은?
- IRA 서명 후 1년, 기후 산업 성장했지만…미국 내에선 반대 여론 높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