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가에서는 최근 ESG 인재 수요가 높아져, 귀한 ESG 전문가를 웃돈 주고 모셔가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홍콩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현지 채용 대행업계에 따르면, 홍콩 출신의 ESG 전문가가 이직한다면 임금 협상에서 현재 임금의 30% 이상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ESG 전문가가 홍콩에 있는 기업에 취업할 경우에, 그 이상도 요구할 수 있다는게 중론이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픽사베이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픽사베이

 

ESG공시 의무화…관련 직무 채용 25% 늘어

홍콩증권거래소는 2021년부터 상장 기업의 ESG공시가 의무화됐다. ESG공시가 의무화되자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 관련 재무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회계법인들은 관련 직무 전문가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채용 대행사 헤이스(Hays)의 홍콩지사 전무이사인 수 웨이는 “홍콩의 상장기업 2500곳이 ESG 실적에 관한 연간 지속가능보고서와 정기적인 재무보고서를 의무적으로 발행해야 한다”며 ““ESG와 지속가능성 인재를 얻기 위한 노력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속가능성 채용기업 에이커(Acre)의 아시아 담당 상무이사인 페디 발푸르는 “4대 회계법인과 경영 컨설팅 회사들은 인하우스 내에 부족한 ESG와 지속가능성 전문가를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푸르 상무이사는 “ESG의 컴플라이언스와 컨설팅 부문이 특히 채용에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월터스(Robert Walters)의 존 멀러리 전무이사는 “지난 2년간 홍콩에서 ESG 부문 채용이 약 2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멀러리 이사는 “ESG 직무에서 이직 시 임금협상에서 20~25%를 더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녹색금융 전문가 육성 위해 337억원 지원 

금융업계도 녹색금융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부지런히 나서고 있다. 

채용기업 하이드릭&스트러글스의 마틴 시앙 책임은 “금융계가 홍콩 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식과 기술을 갖춘 녹색 금융 전문가를 찾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투자에 힘을 쏟는 홍콩 은행과 투자 펀드가 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홍콩 재무부가 지난 2월 지속가능한 금융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3개년 시범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2억 홍콩달러(약 337억원)를 지속가능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교육에 보조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수 웨이 헤이스 전무이사는 “이 계획은 국내의 지속가능성 인재를 육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해외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런 제도를 더 잘 홍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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