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ational Interagency Fire Center, NIFC)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약 6만8000개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며 약 760만 에이커의 산림을 불태웠다. 산불의 발생 빈도수와 피해 면적 모두 2021년에 비해 증가하며 지난 20년간 지속된 기후 변화의 결과를 보여줬다.
불타버린 땅에 다시 산림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토종 종자와 묘목이 필요하나 그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아 재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실정이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마스트 리포레스테이션(Mast Reforestation)은 이러한 산림재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했다. 2016년 ‘드론 시드(DroneSeed)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마스트는 새까맣게 탄 땅 위에 무인항공기를 날려 씨앗을 공중에서 떨어뜨렸다. 마스트의 설립자이자 CEO인 그랜트 카나리는 “마스트는 여전히 드론을 통한 파종을 진행 중이지만, 이는 사업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전했다.
최근 마스트는 미 서부의 목재회사 및 공공기관을 위해 매년 수천만 그루의 토종 침엽수 묘목을 재배하는 칼 포레스트(Cal Forest Nurserie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마스트에는 현재 칼 포레스트에서 온 45명의 직원을 포함하여 총 130명의 정규직 직원이 있다. 또한 이번 인수는 마스트가 씨앗을 수집하고 가공하는 회사인 실바시드(SilvaSeed)를 인수한지 2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카나리는 재조림을 확장하기 위해 기술이 필요하며 칼 포레스트의 인수는 토종 씨앗과 묘목을 공급받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의 대기시간을 단축할 것이라 전했다.
현재 마스트가 계획한 2023년 산림재건 프로젝트에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주변 야생 사슴 서식지와 화재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가 포함된다.
카나리는 “대기 중에서 탄소를 빼내기 위해 나무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산림재건의 기후 변화 관점에서의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외에도 숲에서 적절한 밀도로 자라는 나무들은 더 많은 생물 다양성을 지원하고, 뿌리 아래의 물을 더 깨끗하고 차갑게 유지하는 일종의 자연 냉각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트, 탄소 오프셋 판매
한편 마스트는 묘목 공급 외에도 산림 재생 프로젝트를 위한 탄소 오프셋을 판매한다. 수익금은 종자 구입비용, 드론 비행 및 기타 비용에 쓰여 토지 소유주들의 부담을 줄인다.
지난해 마스트는 자체 종자 공급과 드론을 이용한 파종 기술을 사용해 오리건주 서부에 위치한 숲을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마스트는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기업 쇼피파이(Shopify)를 포함한 기술 회사에 탄소 배출권을 판매했다.
테슬라, 마스트를 포함한 여러 기후 관련 기술 기업의 초기 투자자인 DBL파트너스(DBL Partners)의 설립자 낸시 펀드는 “다음 단계는 서부 전역의 토지 소유주를 위한 전략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넷제로를 목표로 한 우량주 기업이 가지고 있는 고품질 탄소 오프셋의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마스트는 재조림 프로젝트 1년 후 조사원을 보내 나무가 계획대로 자라고 의도된 환경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는지 점검한다. 마스트는 직접 검사와 항공 이미지를 이용한 사이트의 100년간의 모니터링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각 프로젝트에 대한 기금을 설립했다.
마스트는 DBL파트너스를 포함한 여러 기후 관련 벤처 투자자로부터 3600만이상(약 476억 3천만 원)의 벤처 자금을 조달했다. 마스트 이외에도 캐나다의 플래쉬포레스트(FlashForest), 하와이의 테라포메이션(Terraformation), 브뤼셀의 위포레스트(WeForest) 등 많은 종자은행과 산림재생단체가 벤처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DBL파트너스이 낸시 펀드는 “적절한 산림 재생에는 정부, 비영리단체, 기업 및 스타트업의 강력한 연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임업과 산림 재생은 연방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긍정적인 세계적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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