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강제노동 제품 사용 의혹 해소해야
미 의회에서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중국의 패션 기업인 쉬인(Shein)에 대한 회계감사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감사를 요청한 계기는 쉬인이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면화로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관련기사: '뜨거운 감자' 글로벌 공급망 인권 실사법, 어떻게 준비할까?
쉬인은 지난 2008년에 설립된 이후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쉬인은 중국에서 생산한 저렴한 의류를 아시아·미국·유럽 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쉬인은 지난 2020년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는데, 당시 미·중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상장을 보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이후 쉬인은 올해 하반기에 다시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했다.
미 의회, 쉬인 IPO는 강제노동 제품 사용 의혹 해소 이후의 문제
미 의회는 회계감사를 거쳐 쉬인이 강제노동과 무관하다는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IPO 진행을 중단하도록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요청했다. 이번 감사 요청에 참여한 미 의원은 총 24명으로,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이 모두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쉬인에 대한 감사를 요구한 의원들은 "쉬인이 미국 증권시장에 등록하려면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혹이 계속되자, 지난 3월 미 국토안보부(DHS)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중국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과 관련된 기업을 제재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강제 노동 관련 기업 목록을 작성하고, 향후 무관함을 증명하면 목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여전히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에 대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는 쉬인의 제품에는 신장 지역에서 생산한 면화가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지금껏 쉬인은 ‘최소허용기준(de minimis rule)’을 통해 미국 시장의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미소 기준’이라고도 부르는 최소허용기준은 자유 무역 협정을 체결할 때 제품 내에 비원산지 재료가 미미한 수준으로 포함될 때 원산지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로이터통신은 미소기준을 이용해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 기업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줄이고,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를 일정 부분 사용할 수 있는 허점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쉬인 측은 "기업 정책에 따라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며 "공급망을 구성한 기업들은 국제노동기구(ILO)의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한다"고 해명했다. 쉬인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쉬인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공급망 전반의 투명성을 중요하게 인식한다"며 "인권을 존중하고 각국의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나이키 인권 문제 또 지적…행동주의 주주들, 공급망 정보 요구
- 美∙유럽 기업 미얀마 군정에서 목재 수입하고 지속가능성 인증까지 받아
- EU 집행위 '넷제로 산업법'… ‘유럽산 강제하는 대신 중국산 의존 줄인다’
- 미국 뒤흔든 아동노동 스캔들
- '뜨거운 감자' 글로벌 공급망 인권 실사법, 어떻게 준비할까?
- 英, 소비재 그린워싱 선제 단속한다
- 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부품의 그림자, 대응 강화 움직임 거세
- 강제 노동에 휘청이는 태양광 산업…‘에너지 수요 급증’이 원인?
- 인권관리가 뭐길래...전기차기업 인권실사 평가 결과 공개, 억대 벌금에 상장 실패 위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