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인증 기업 약 2000곳 늘어, 내년부터 인증 기준 상향 예정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B콥 인증(B-Corp certification)’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지속가능성 미디어인 그린비즈가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약 90개 기업이 B콥 인증을 위해 평가를 받고 있으며, B콥 인증을 운영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B랩(B-Lab)은 오는 2025년까지 평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그린비즈는 밝혔다.
B콥 인증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그린비즈는 분석했다. 실제로 B콥 인증을 받은 기업은 지난해 4월 약 4500개에서 이번 달엔 약 6400개로, 1년 만에 약 2000개 기업이 인증을 획득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019년 B랩코리아(B-Lab Korea)가 설립되면서 국내 기업의 데이터를 토대로 B콥 인증을 위한 표준 설정에 참여하고 있다.
까다로운 B콥 인증, '기업 내ㆍ외부에서 모두 효과적'
B콥 인증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로 그린비즈는 엄격한 지속가능성 인증 절차로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를 꼽았다. 프랑스의 식품기업인 다논(Danone)은 B콥 인증이 기업의 운영 개선에 효과적인 도구이자 평가 도구라고 밝혔다.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Nestle)는 지난해 4월 B콥 인증을 획득했는데, 네스프레소 USA의 지속가능성 부문 책임자인 안나 마치아노(Anna Marciano)는 “B콥 인증이 내부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자신이 속한 기업이 지속가능하고 목표지향적이라고 인증을 받은 점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B콥 인증의 과정이 엄격한만큼 부담이 크다”면서도 “지속가능성 부서와 경영진에게도 유효한 통찰력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B랩은 향후 글로벌 기업에 대한 인증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그린비즈는 밝혔다. B랩 북미 지역 CEO인 호르헤 폰타네즈(Jorge Fontanez)는 “전 세계 어떤 기업이든 B콥 인증은 열려 있다”며 “B콥 인증은 경제 체제의 변화를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 영향력 중요해… B콥 인증 위한 평가기준도 상향한다
글로벌 기업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B랩은 향후 이들을 모집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식품·광고 산업은 미국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부문으로, 자본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이에 B랩은 향후 글로벌 기업에 대한 평가는 자회사의 데이터를 포함하는 등 기준도 강화할 계획이다.
B콥 인증을 얻으려는 기업은 B콥의 영향평가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또한 연 매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기업은 자체 연간 영향 보고서와 함께 투명성 평가를 추가로 제공해야 한다.
그린비즈는 B콥이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이사회에서 주요 지속가능성 관련 사안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금·로비·인권 관련 정책을 수립해 기업 내 이사회에서 감독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B콥 인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B랩은 오는 9월에 수정된 평가 기준의 초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오는 12월까지 기업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 수정된 평가 기준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그린비즈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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