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AXA), 알리안츠(Allianz) 등의 대형 보험사가 '넷제로 보험연합(NZIA)'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리클레임 파이낸스
악사(AXA), 알리안츠(Allianz) 등의 대형 보험사가 '넷제로 보험연합(NZIA)'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리클레임 파이낸스

지난 25일(현지시간), 악사(AXA), 알리안츠(Allianz) 등의 대형 보험사가 '넷제로 보험연합(Net-Zero Insurance Alliance, NZIA)'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에 출범한 넷제로 보험연합은 UN 기후 특사 마크 카니(Mark Carney)가 설립한 것으로 글래스고 넷제로 금융연합(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의 일부다. NZIA는 회원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 탈퇴에는 악사가 포함되었다. 악사는 성명에서 "개별적인 지속 가능성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떠난다”라고 밝혔다. 악사 그룹 최고 위험 책임자 르노 가이드(Renaud Guidée)는 NZIA의 의장이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독일의 알리안츠(Allianz)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NZIA를 떠나기로 결정했으며 자체 기후 목표를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재보험사 스코르(SCOR)는 25일 열린 연례 총회에서 몇 가지 새로운 기후 및 에너지 전환 정책과 함께 NZIA를 탈퇴한다고 전했다. 스코르 대변인은 탈퇴 이유를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로써 창립 멤버 8개 중 5개를 포함해 최소 7개 회원이 현재 탈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명의 미국 주 법무장관 컨소시엄은 NZIA 회원들에게 그룹의 목표와 요구 사항이 연방 및 주 독점금지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공화당 주법무장관 컨소시엄
23명의 미국 주 법무장관 컨소시엄은 NZIA 회원들에게 그룹의 목표와 요구 사항이 연방 및 주 독점금지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공화당 주법무장관 컨소시엄

 

미국 주 법무부, 보험사들을 독점 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

지난 15일, 23명의 미국 주 법무장관은 NZIA 회원들에게 그룹의 목표와 요구 사항이 연방 및 주 독점금지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그동안 보험사들의 넷제로 보험연합은 EU를 비롯해 미국 내에서도 ‘독점금지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논란이 있어왔다. 고객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보험사들이 협력하는 형태가 독점금지법 위반 대상이라는 것이다.

공화당 주법무장관의 컨소시엄(A consortium of Republican state attorneys general, AG)의 서한에 따르면 “보험회사와 고객이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줄이도록 강요하는 것은 보험 비용을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높은 가스 가격, 제품 및 서비스 비용을 증가시켰다. 이는 우리 주 주민들의 인플레이션과 재정적 어려움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관련(ESG) 요소를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금융 기관에 대한 공화당의 최근 반발이다. 로이터는 NZIA 회원들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동맹의 옵션을 논의하기 위해 회담을 가졌다고 그룹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위스리(Swiss Re), 뮌헨 리(Munich Re), 취리히 보험그룹(Zurich Insurance), 하노버 리(Hannover Re) 를 포함하여 NZIA를 탈퇴한 보험사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개별 약속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ZIA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탈퇴한 7개 보험사 외에 아비바(Aviva), 로이드(Lloyd's), 도쿄마린홀딩스(Tokio Marine Holdings)를 포함한 23개 회원사가 아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ZIA 

 

UN 의 노력에 타격을 입힌 대형 보험사들의 탈퇴

다른 금융 산업 동맹이 많은 이탈을 겪지 않은 것과 달리 세계 최대 보험사의 잇따른 탈퇴는 금융 기관 연합의 힘을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낮추려는 UN 의 노력을 약화시켰다.

NZIA는 성명을 통해 “특히 미국 사업과 노출이 상당한 회원은 잔류 또는 탈퇴에 대한 개별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라며 “NZIA는 UNEP가 소집한 자발적 이니셔티브로 모든 기업은 어떤 시점에서 어떤 이유로든 NZIA에 자유롭게 가입하거나 탈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후 비상사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행동만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긴급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NZIA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비바(Aviva), 로이드(Lloyd's), 도쿄마린홀딩스(Tokio Marine Holdings)를 포함한 23개 회원사가 아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환경단체 리클레임 파이낸스(Reclaim Finance)의 패트릭 맥컬리(Patrick McCully) 수석 리서처는 로이터를 통해 "우리는 그들이 동맹을 탈퇴한 것이 실제 법적 위험보다 미국에서 사업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더 관련이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동맹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회사를 상대로 독점금지법을 사용하여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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