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가 올 상반기 47% 증가해 역대 최고 증가세를 기록했다/언스플레시

미국 내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가 올 상반기 47% 증가해 역대 최고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1분기 태양광 발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으며, 미국 내 신규 전기 용량의 절반 이상(54%)을 태양광 산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와 연구기관 우드 맥킨지 보고서는 태양광이 다른 에너지원보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태양광이 가장 많이 설치된 곳은 미국 플로리다주다. 

보고서는 “미국 태양광 산업은 올해 1분기 총 6.1기가와트(GW)의 태양광 용량을 설치했다”며 “이는 10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내 태양광 패널 공급 문제가 완화되고 한 동안 지연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가 재가동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위구르 강제 노동 보호법(UFLPA)이 발효 및 시행되면서 미국 산업은 수입 패널 공급 부족 문제를 겪었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태양광 산업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유틸리티 및 기타 대형 고객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보고서는 공공기관 및 기타 대규모 민간기업 중심의 대형 프로젝트가 전체 신규 설치량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규모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 대비 66% 증가한 3.8 GW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주택용 태양광 역시 약 30% 증가해 올해 1분기 1.6 GW 태양광이 설치됐다. 내년 4월 태양광 패널 소유자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는 신규 정책이 시행되기 전, 캘리포니아 주택 소유주들이 태양광 패널 설치를 서두른 것이다. 

 

침체됐던 태양광 산업, IRA법으로 다시 성장세

지난해 미국 정부는 공급망 내 강제노동에 연루된 중국 공급망업체와 납품기업에 대한 태양광 패널 수입을 보류하겠다는 조치를 취했다. 당시 미 상무부는 중국 신장 지역의 인권 유린과 연관된 모든 태양광 패널 생산 업체들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미국 위구르 강제노동보호법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제조된 제품 수입을 금지했으며, 원산지 문서를 제시해 수입 장비의 원산지가 신장 지역이 아님을 입증하도록 했다. 이후, 지난해 총 700만달러(약 89억원) 가치에 달하는 1000개 이상의 태양 에너지 수입품이 압류됐다. 총 9억6100만달러(약 1조22280억원)의 상품 출하 중 미국 위구르 강제노동보호법에 따라 점거된 상품이 88%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미국 태양광 설비는 23% 감소했으며, 미국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과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목표에 큰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태양광 산업의 성장은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틸리티 규모의 청정 에너지 부문에 1500억달러(약 190조원) 이상의 자본 투자가 이뤄졌으며 미국 정부도 태양광 생산 목표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는 태양광 모듈 용량을 현재 9GW 미만에서 2026년까지 60GW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는 올해 태양광 발전 용량의 전망치를 28.4GW에서 29GW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전체 태양광 모듈 수입량이 29GW였던 반면 올해 첫 분기에만 12 GW가 수입됐기 때문이다. SEIA는 "미국 IRA법의 재생 에너지 인센티브 덕"이라고 분석했으며, "향후 5년간 태양광 산업의 강력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2029년에는 태양광 설비가 현 수준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산불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목소리도

한편 SEIA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산업 전체가 둔화하고 있어 올해 주택용 태양광 설치는 8%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 재난 등 여러 외부 요인도 태양광 산업 발전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캐나다 대형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 때문에 미국 동부 태양광 발전량은 50% 이상 감소해 미국 에너지 생산에 큰 타격을 입었다. 뉴잉글랜드 태양광 발전소는 전주 대비 에너지 생산이 56% 감소했고 미국 전력망 운영업체 PJM 인터커넥션의 태양광 발전 전력은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잉글랜드 태양광 발전소 대변인 매트 카클리(Matt Kakley)는 "산불재해는 서부에서 주로 일어났으며 북동부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기후 변화로 인해 더워지고 건조해지는 환경 속에서 태양광 그리드 운영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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