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30일 UAE에서 열리는 COP28 의장이 이끄는 메이저 정유사가 향후 10년 동안 화석 연료에 매달 10억달러(약 1조3239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CNBC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러한 예측은 국제 NGO인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탈탄소화 프로젝트에 대해 지출하기로 약속한 금액보다 거의 7배 많은 금액이라고 연구는 주장했다.
COP28의장인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가 이끄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최근 동종 기업 중 최초로 2045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세웠다.
이에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글로벌 위트니스의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고 가정이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ADNOC, 저탄소 프로젝트보다 7배 많이 화석연료에 투자 예상
그러나 글로벌 위트니스의 분석에 따르면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지금부터 2030년까지 석유 및 가스 생산에만 월 평균 11억4000만달러(약 1조5093억원)를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가 2030년까지 저탄소 솔루션 프로젝트보다 화석 연료에 거의 7배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라고 한다.
또한,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2050년까지 석유와 가스에 3870억달러(약 512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CNBC에 "회사의 현재 5개년 사업 계획(2023~2027년)을 넘어서는 자본 지출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과 가정은 추측에 불과하므로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아부다비 에너지 그룹은 올해 1월 청정 전력, 탄소 포집 및 저장, 전력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2030년까지 저탄소 솔루션에 15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노르웨이의 에너지와 경영 정보기업인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이 데이터는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지만 주요 석유 및 가스 회사와 국제기구에서 널리 사용되고 참조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글로벌 위트니스의 분석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올해 COP28 의장을 맡은 술탄 알 자베르 의장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올해 초 술탄 알-자베르 의장은 COP28 정상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투쟁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 "에너지 전환에도 일정 수준 화석연료가 필요해"
CNBC의 논평 요청에 대해 아부다비국영공사(ADNOC) 대변인은 세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를 포함한 현재의 모든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는 미래에 일정 수준의 석유와 가스가 필요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재생에너지 및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것 외에도 석유 및 가스를 고려하고, 에너지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자사가 취하고 있는 접근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2022년 업스트림 배출량 데이터를 통해 자사가 전 세계에서 탄소 집약도가 가장 낮은 생산업체 중 하나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탄소 집약도를 25% 더 줄이고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거의 제로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글로벌 위트니스가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유 및 가스 회사 중 20개가 2010년 말까지 새로운 석유 및 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해 9320억 달러(약 1233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별로는 러시아 국영 기업인 가즈프롬(Gazprom)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 개발 및 탐사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할 것으로 추정되었으며(약 184조원), 미국 석유 메이저인 엑손모빌(약 111조원)과 셰브론(약 88조원)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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