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COP28 기후회의는 아랍에미리트(이하 UAE) 두바이에서 11월 30일에 열린다. 이에 UAE는 COP28을 총괄할 의장으로 정유회사 사장인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를 선출했다고 에디(edie)가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 의장은 정유회사 사장, 기후변화 특사, UAE 장관 등을 겸직하는 인물
의장에 선출된 알 자베르는 국영 아부다비 석유공사(이하 ADNOC)의 최고경영자이면서 UAE 기후변화 특사도 맡고 있다. 알 자베르는 2010년부터 기후변화 특사의 역할을 맡아왔고, 특사의 자격으로 10개의 유엔 기후 COP에 참석했다. 게다가, 알 자베르는 UAE의 산업기술부 장관이다.
알 자베르는 임명을 수락하면서 "올해는 기후 행동에 중요한 10년 후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UAE는 강한 책임감과 가능한 한 높은 수준의 야망을 가지고 COP28에 접근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및 COP27 의장국과 협력하여, 우리는 완화 조치를 강화하고, 공정 전환을 장려하고, 실질적이고 저렴한 기후 금융이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향하도록 보장하고, 적응을 위한 자금 조달을 가속화하고, 강력한 자금 조달 시설을 구축하는 포괄적인 의제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장 선출의 배경에는 영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협력이 있어
이번 의장 선출은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광물에 대한 협력을 내세우며 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번 주 전기 운송, 전력망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태양광 및 풍력과 같은 산업이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양이 필요하게 될 중요 광물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직 다른 시장처럼 생산이나 정제 능력을 빠르게 성장시키지는 않았지만, 1조3000억달러(약 1607조원)로 평가되는 상당한 중요 광물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새로운 협정이 영국의 광업 및 정제 회사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영국의 제조 및 광산 금융에 대한 사우디의 더 큰 투자를 위한 길을 열어준다고 언급했다. 또한, 환경 및 인권 기준을 개선하고 중요한 광물 공급망의 투명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즈니스 & 인권 자원 센터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21년 사이에 광물 채굴과 관련된 거의 500건의 인권 남용 혐의가 제기되었다. 이번 협업 발표는 지난 7월 발표된 영국의 첫 번째 중요 광물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편, 알 자베르의 COP28 임명 발표는 몇 달 전부터 예상되어 왔다. 이번 발표는 UAE가 COP28의 준비의 일환으로 1월 14일부터 19일까지 개최하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의 준비 기간과 맞추기로 조정됐다. 지속가능성 주간에 참석할 세계적인 인물로는 미국의 기후 특사인 존 케리와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있다.
국영 아부다비 석유공사(이하 ADNOC)의 알 자베르는 UAE의 재생 에너지 회사인 마스다르(Masdar)의 설립을 감독했다. ADNOC는 마스다르의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다. 마스다르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의 핵심 호스트이기도 하다.
ADNOC는 저탄소 전환에 150억 달러(약 18조5454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배출기업이다. CDP는 198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71%를 책임지는 100대 기업 중 하나로 ADNOC를 2017년에 선정했다. 특히 CDP는 ADNOC를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역사적 배출기업으로 분류했다. 또한, ADNOC는 2015년에 세계에서 8번째로 큰 배출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지난해 말 COP27에서 에너지 부문 배출량 감축에 대한 강력한 언어를 차단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이 보도되면서, COP28 총재로 알 자베르가 임명된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임명에 대해, 기후행동 네트워크 인터내셔널의 전무 이사인 타스님 에솝(Tasneem Essop)은 "알 자베르는 이해 상충이 있는 인물로서,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을 주재할 수 없다”며, “그가 CEO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국영석유회사와 그와 관련된 화석연료 로비스트들의 COP28을 전면적으로 장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COP27은 초안에서 제안되었던 모든 형태의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것을 언급하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UAE 등 석유와 가스 수출국들이 '단계적 감축'을 중심으로 합의문에 사용할 언어를 약화시키려 했다. 또한, 청정에너지나 재생에너지보다는 '저배출' 에너지 언급을 주창해서 화석연료 공장의 탄소 포집이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대안으로 프레임화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를 염두에 두고, 국가 기후 약속으로 세계가 파리 협정의 온도 제한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UN은 올 9월에 추가적인 세계 기후 회의를 계획했다. UN으로서는 처음으로 국가 공약을 기후 과학과 일치시키고 기후 적응과 자연 기반 해결책에 대한 적절한 세부 사항을 포함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후 행동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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