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스타트업인 와이와이네이션(YY Nation)이 재활용에 기반을 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신발을 생산해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와이와이네이션 
뉴질랜드 스타트업인 와이와이네이션(YY Nation)이 재활용에 기반을 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신발을 생산해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와이와이네이션 

뉴질랜드 스타트업인 와이와이네이션(YY Nation)이 ‘자연 그대로 만들어진 신발(Made from pure nature)’를 표방하며 폐기물로 여겨졌던 파인애플과 조류로 지속가능한 신발을 생산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YY Nation의 설립자인 제레미 뱅크(Jeremy Bank)는 수년 전 파인애플 농장에서 폐기물로 소각되는 엄청난 양의 파인애플 잎에 주목했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필리핀 농장의 260만 메트릭톤(1000㎏을 1t으로 하는 중량 단위)의 파인애플 생산량 중에서 폐기물로 처리되는 잎의 무게가 5%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레미는 수 차례의 개발 과정을 거쳐 파인애플 잎 섬유질에서 뽑아낸 실로 신발 원단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YY Nation에 따르면, 신발 두켤레를 제작하는 데 30장의 파인애플 잎이 필요하며, 가죽을 대체할 만큼 내구성이 좋다고 한다.

원단 이외에도 신발 밑창은 재활용한 식물플랑크톤 조류(Algae)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YY Nation은 미국 5대 호수 중 하나인 이리 호수(Lake Erie)의 조류를 채취해 재활용하고 있다. 이리 호수는 녹색 호수라고 불릴 정도로 조류의 부영양화로 인해 심각한 녹조현상과 수질오염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이리 호수의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고 더 나아가 관광에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다. 

이 문제점을 파악한 YY Nation은 이리호수에서 채취한 조류에 재활용한 고무 또는 사탕수수를 섞어 만든 친환경 신발 밑창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발 밑창을 생산할 때, 석유 대신 피마자유 기반의 바이오 오일을 사용한다. 또 YY Nation이 사용하는 신발의 겉감과 안감은 대나무 또는 메리노양모다. 대나무는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일반 나무보다 30% 더 높아 친환경 자재로 각광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발 끈까지 어망과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섬유를 사용하고 있다. 

환경과 공동체 모두를 생각한 신발이라는 좋은 취지에 공감하는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YY Nation은 사업 초기 자금 마련과 정착화를 위해 지난달 16일부터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는데, 목표액인 15350 달러(1709만원)보다 3배 높은 55000 달러(6124만원)를 단기간에 모집했다. 뿐만 아니라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도 목표액보다 약 4배 많은 55300 달러(6157만원)를 달성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YY Nation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신발을 생산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류의 영향을 받는 육지, 해양, 강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친환경 바람 부는 패션업계

패스트패션에서 환경을 강조한 슬로우패션으로 전환

최근 패션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면서 업계는 이와 반대되는 슬로우 패션(Slow Fashion)에 주목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란 최신 유행을 반영하여 빠르게 제작하여 유통하는 의류를 가르킨다. 즉, 패스트푸드처럼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야기되는 환경오염 문제는 상당하다. 끊임없는 유행과 빠른 소비로 의류 폐기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의류 생산을 위한 석유화학 의존과 화학물질 사용은 대기 및 수질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패스트패션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업계는 또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슬로우 패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지난해 8월 개최된 G7 정상회의에서 H&M, 자라, 망고 등을 포함한 150여 의류 브랜드가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는 'G7 패션 협약'을 체결한 것을 들 수 있다. 이 협약을 기반으로 기업들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감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특히, 의류 원자재의 지속가능한 소싱(sourcing) 방안을 모색하고 공급망 전반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H&M은 2030년까지 의류 원단을 재활용 및 지속가능한 소재로 100% 바꾸겠다고 약속하고 이행 중에 있다. 또, 자라(Zara) 브랜드는 올해까지 100% 지속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겠다고 선포하며 친환경 움직임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아디다스는 화석 연료에서 생산되는 버진 폴리에스터 원단의 신규 사용을 2024년까지 전면 중단하고, 올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의 신발을 최대 2000만 켤레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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