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세계적 ESG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 인수
오는 12월부터 적용, 2021년부터 1500개 모든 주식에 적용키로
글로벌 금융분석기관 모닝스타(Morningstar)는 17일(현지시각) “모든 주식과 펀드, 자산에 대한 분석에 ESG 요소를 공식적으로 통합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모닝스타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1500개 이상 주식에서 ESG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법론으로는 서스테이널리틱스의 ESG 리스크 등급을 사용해 각 기업의 가치평가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 리스크가 구체화될 가능성, 주가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모닝스타는 1등급과 5등급 사이의 주식에 대해 등급을 배정하기 전, 해당 주식의 내재 가치와 리스크 평가를 알려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닝스타는 지난 7월 ESG 평가 및 리서치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를 인수했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전 세계 4만개 기업의 데이터와 2만개 회사 및 172개국 ESG 평가등급을 제공한다. ESG 리스크 등급(ESG Risk Ratings)은 기관,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에 잘 알려진 벤치마크로, 투자 과정 및 의사결정에 ESG 요소를 통합 반영한다.
모닝스타의 헤이우드 켈리 리서치 팀장은 "기업에게 ESG 리스크 평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충족하고 잠재적인 법적, 기업운영 또는 평판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비즈니스”라고 밝혔다.
모닝스타 리서치 분석가들은 서스테이널리틱스의 연구방법론을 활용해, 모닝스타의 장기 투자 및 펀더멘털(기초) 중심의 투자 철학과 연계해 ESG 리스크를 분석한다고 밝혔다. 또 모닝스타는 스튜어드십 등급의 이름을 ‘모닝스타 자본 할당 등급(Morningstar Capital Allocation Rating)’으로 변경하고 이 프레임워크를 정교화해 대차대조표 건전성, 투자 효율성, 주주 분배 등 3가지 차원에서 경영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의 댄 로어 에퀴티(equity) 리서치팀장은 "ESG를 통합하면 전통적인 재무분석의 조리개를 좀더 넓히고 장기적인 경쟁 및 기업수익의 지속가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ESG 리스크를 보다 정밀하게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스테이널리틱스의 ESG 리스크 등급은 기업이 산업별 물리적 ESG 리스크에 노출되는 정도를 측정하며, 기업이 이러한 위험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모닝스타는 오는 12월부터 이를 바로 시작하고 1500개 이상의 기업의 글로벌 주식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SG 통합은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한편, 모닝스타는 자산운용사들이 어느 정도까지 ESG 요소를 구매하는지의 수준도 평가한다고 밝혔다. 리더, 고급, 기본, 낮음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자산 배분 전략도 평가한다.
모닝스타는 전세계 27개국에서 2150억 달러(237조원)의 자산을 관리한다.
이에 관해 파이낸셜타임즈 등 현지 언론은 “기후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ESG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현재까지 ESG 펀드로의 유입이 4배 가량 증가했다. 모닝스타의 글로벌 지속가능펀드 리뷰를 보면 3분기 한국 ESG펀드 순자산 규모가 7억5700만 달러(약 8429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3분기 중에만 1억7700만달러(1970억원) 순유입됐으며, 자산가치 상승 등을 더한 순자산 규모는 전 분기 대비 47% 급증한 것이다.
피델리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ESG 등급 중 상위권에 있는 종목들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ESG 등급이 약한 종목을 23%나 앞질렀다. A등급의 ESG 점수를 받은 기업의 채권은 9개월 동안 평균 0.5% 손실을 봤지만, 반면 하위등급의 채권은 4.6%, 4.4% 등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