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타, 지수전문기관 무어게이트 벤치마크 인수
블랙록, 뱅가드, 모건스탠리 등 ESG, 세금 등 특화된 맞춤형 직접투자 강화 트렌드

모닝스타가 블랙록, 뱅가드, 모건스탠리 등 소수의 거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적접 지수 사업(direct indexing)’ 분야에 뛰어들었다./픽사베이
모닝스타가 블랙록, 뱅가드, 모건스탠리 등 소수의 거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적접 지수 사업(direct indexing)’ 분야에 뛰어들었다./픽사베이

 

모닝스타가 블랙록, 뱅가드, 모건스탠리 등 소수의 거인들이 장악하고 있는 ‘적접 지수 사업(direct indexing)’ 분야에 뛰어든다고 8일(현시시각) FT가 밝혔다.

모닝스타는 이를 위해 맞춤형 개인화 지수를 개발하는 지수 전문기관인 무어게이트 벤치마크(Moorgate Benchmarks)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투자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가치투자, 모멘텀 투자, ESG 매개변수 등을 반영한 개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의미다.

현재 블랙록, 뱅가드,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전통적으로 부유한 고객들의 전유물이었던 맞춤형 포트폴리오의 시대로 대전환을 준비중이다. 2020년 이후 이들 자산운용사들은 소위 ‘직접 지수(direct indexing)’라고 불리는 상품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는데, 이는 향후 ‘금융의 민주화’ 측면에서 넥스트 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해외 펀드매니저들의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와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10년 사이 직접 지수 시장은 현재의 5000억 달러(586조원) 미만에서 1조5000억달러(1759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직접 지수의 경우, 투자자가 기존 지수의 실적에 따른 종목군을 보유하면서도, 포트폴리오를 맞춤화해서 세금 손실을 관리하거나 ESG 선호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이는 오랫동안 부유한 투자자들에게 이용 가능한 서비스였지만, 기술 개발로 인해 이제 더 많은 이들에게 개인화된 포트폴리오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업계 1위는 ‘파라메트릭(Parametric)’으로 1992년 맞춤형 별도관리계좌인 SMA를 처음 만든 이후 11만개의 개별 SMA에서 2500억달러를 운용해왔다. 브라이언 랭스트라트 파라메트릭 CEO는 “직접 지수는 ESG, 팩터(factor·투자 자산전체를 구성하는 요소), 세금 고려사항 등 광범위한 시장 흐름을 포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파라메트릭은 지난해 모건스탠리에 인수됐다.

블랙록은 2020년 11월 직접지수 부문 2위인 ‘아페리오(Aperio)’를 인수했고, 뱅가드는 지난 7월 캘리포니아의 자산관리 부띠크인 ‘저스트 인베스트(Just Invest)’를 46년 역사상 첫 인수하기도 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은 지난 6월 ESG메트릭스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의 맞춤화를 촉진하는 핀테크 플랫폼인 ‘오픈인베스트(OpenInvest)’를 인수했고, 블랙록은 7월 SMA 옵션 제공자인 ‘스파이더록 어드바이저스(SpideRock Advisors)’를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모닝스타, ESG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 인수 후 43.5% 성장

밀레니얼 세대와 ESG로 대표되는 두 트렌드는 향후 투자흐름에도 정확히 반영되고 있다. 유럽 모닝스타 대표가 될 예정인 무어게이트의 토비아스 스프롤레(Tobias Sproehnle) 대표는 “ESG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앞으로는 대량 맞춤형의 세계가 되거나 초고속 맞춤형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FT에 밝혔다. 그는 “미래 세대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유연성을 원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포트폴리오에 어떤 기업이 담길지 어떤 기업이 빠질지 정확히 결정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어게이트 벤치마크는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3년차 기업이다. 한편, 버튼-테일러 인터내셔널(Burton-Taylor International Consulting)에 따르면, 모닝스타는 지난해 41억달러(4조8000억원) 매출 중에서 지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MSCI, S&P 다우존스, FTSE러셀이라는 3곳의 강자가 지배하는 이 영역에서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모닝스타는 지난해 ESG등급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를 100% 인수한 후, 매력적인 가격책정 모델을 통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43.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닝스타는 1만3000개 기업에 대한 ESG등급평가를 제공하고, 모든 주식과 펀드에 ESG를 통합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ESG투자가 확대되는 흐름과 함께 이제 직접 투자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임팩트온(Impact 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