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TD증권이 향후 4년간 2만 7500톤의 직접 공기 포집(DAC) 이산화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할 예정이다/TD증권
캐나다 TD증권이 향후 4년간 2만 7500톤의 직접 공기 포집(DAC) 이산화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할 예정이다/TD증권

캐나다 TD증권이 미국 에너지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탄소 포집 플랫폼 1포인트파이브(1PointFive)로부터 향후 4년간 2만 7500톤의 직접 공기 포집(DAC) 이산화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할 것이라고 지난 2일(현지 시각) ESG투데이가 밝혔다.

이번 거래는 금융기관이 DAC 탄소제거크레딧을 구매한 것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TD증권의 글로벌 ESG 솔루션 책임자인 에이미 웨스트는 “1포인트파이브와 협력해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혁신 기술 솔루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탄소중립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탄소 제거 도구로 DAC 기술을 꼽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DAC는 잠재적으로 매년 수십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기술로 제시됐다.

 

TD뱅크, 5000억달러 탈탄소화 금융 촉진

1포인트파이브, 텍사스 스트라토스 DAC 공장 건설 중

TD뱅크는 “이번 거래를 통해 체 운영 배출량을 상쇄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며 "TD 증권의 자발적 탄소 배출권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고객들에게도 광범위한 ESG 솔루션 플랫폼의 일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TD뱅크는 올해 초 2030년까지 5000억달러(약 658조원) 규모의 지속 가능한 탈탄소화 금융을 촉진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으며, 지난해에는 고객에게 엔드투엔드(제품 설계 및 원자재 조달부터 일정 계획, 생산 및 최종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모든 과정) 탄소 시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탄소 자문 사업을 시작했다. 2050년까지 운영 및 금융 활동과 관련된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는 기후 행동 계획을 선언하기도 했다.

1포인트파이브는 텍사스에서 DAC 공장인 스트라토스(STRATOS)를 건설 중에 있으며 2025년에 상업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스트라토스가 완전히 가동되면 연간 5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제거해 세계 최대 규모의 DAC 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석유 회수 프로세스가 아닌 지질학적 격리를 통해 제거 및 저장될 예정이다.

1포인트파이브가 사용하는 기술은 수산화칼륨(KOH) 용액으로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하는 캐나다 카본 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이 개발했다. 지난해 옥시덴탈의 전액 출자 자회사인 1포인트파이브가 카본 엔지니어링의 발행 지분을 인수하는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1포인트파이브의 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마이클 에이버리는 “우리의 DAC 탄소 제거 크레딧은 측정 가능하고 투명하며 내구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조직이 배출량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DAC 배출량 상쇄 수요 증가...

고품질 탄소제거 크레딧 보장하는 스타트업에 투자 집중

한편 최근 DAC를 통해 배출량을 상쇄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가스 기업 마데슨(Matheson)도 1포인트파이브의 '스트라토스' DAC 공장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공기 분리 장치(ASU)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인 세계기금은 이산화탄소 제거량이 0에서 기가톤에 달할 것이고 이에 따라 탄소 제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탄소 배출권의 품질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기후 벤처캐피털이 탄소 제거 크래딧 프로그램의 정확성, 확장성, 안정성을 입증하는 스타트업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기금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탄소제거 크레딧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이로 인해 탄소시장의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벤처캐피탈이 탄소제거 크레딧의 추적 기능이나 고품질 탄소제거 크레딧을 보장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에게 자금 지원의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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