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스트라이프(Stripe), 쇼피파이(Shopify), H&M이 탄소 제거를 목적으로 12개의 스타트업에 700만 달러(약 93억 6000만 원)를 투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지난 목요일, 스트라이프(Stripe), 쇼피파이(Shopify), H&M이 탄소 제거를 목적으로 12개의 스타트업에 700만 달러(약 93억 6000만 원)를 투자했다./ Unsplash
지난 목요일, 스트라이프(Stripe), 쇼피파이(Shopify), H&M이 탄소 제거를 목적으로 12개의 스타트업에 700만 달러(약 93억 6000만 원)를 투자했다./ Unsplash

이번 투자는 프론티어 펀드(Frontier Fund)에 의해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생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프론티어는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H&M을 비롯한 여러 기업이 지난해 4월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설립한 투자 그룹이다. 

프론티어의 생태계 전략 책임자인 조안나 클리츠케는 이번 투자를 두고 “우리가 궁극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가톤 규모의 탄소 제거 포트폴리오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탄소 제거 기술 개발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은 에어하이브(Airhive), 알칼리 어스(Alkali Earth), 바뉴 카본(Banyu Carbon), 카본 아틀란티스(Carbon Atlantis), 카본 블루(Carbon Blue), 카본 런(Carbon Run), EDAC랩스(EADC Labs), 홀로신(Holocene), 마티(Mati), 플래닛터리 테크놀로지스(Planetary Technologies), 스피리투스 테크놀로지스(Spiritus Technologies), 볼티드딥(Vaulted Deep) 등 12개 기업이다. 

각 스타트업 별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방식과 기술은 상이하다. 

예를 들어 알칼리 어스는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알칼리성 부산물을 도로의 자갈로 깔아 탄소 싱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카본 블루의 경우, 칼슘을 사용해 민물이나 바닷물에서 용해된 이산화탄소를 광물화하고,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마티는 규산염 암석 분말을 농업 분야에 적용했다. 규산염 암석 분말은 물과 이산화탄소와 반응하여 용해된 탄소를 생산한다. 마티는 현재 인도의 농지에서 기술을 시험 중에 있다. 

한편 프론티어는 회원사가 사전구매계약 또는 장기구매계약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탄소 제거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전구매계약은 일반적으로 소규모 거래에서 이루어진다. 대금을 선불로 지급함으로써 탄소 제거 업체를 지원한다. 목요일 발표된 700만 달러의 계약은 모두 사전구매계약으로, 예상되는 탄소 감축량은 업체에 따라 58톤에서 1600톤 이상에 이른다. 

장기구매계약은 대규모 계약에서 주로 사용되며, 약속된 양의 탄소가 제거됨에 따라 대금을 받는다. 지금까지 프론티어는 참 인더스트리얼(Charm Industrial)과 2024년에서 2030년 사이 11만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한 5300만달러(약 708억원) 규모의 장기구매계약을 발표했다. 참 인더스트리얼은 옥수수 줄기와 같은 유기 물질을 모아 바이오 오일로 전환하고, 이산화탄소를 지하로 격리시키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 목요일, 스트라이프는 사전구매계약 외에도 탄소 제거 스타트업인 카보니포러스(Carboniferous)와 리윈드(Rewind)에 연구개발 보조금으로 각각 25만달러(약 3억3500만 원)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후 기술 엑셀러레이터인 액티베이트(Activate)와 제휴하여 스타트업인 아르본(Arbon)과 비카브(VyCarb)에 총 20만달러(약 2억6700만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한편 많은 기업이 탄소 제거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방출되는 배출량에 비해 포획 및 제거되는 탄소는 여전히 소량에 불과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한해 기준 에너지 생산을 위해 368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다. 

이에 IPCC는 인류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 제거 산업이 크게 성장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IPCC는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이 “즉각적이고 심층적인 배출 감소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2100년까지 지구 온난화를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하는 모든 시나리오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한 클리츠케는 “이 분야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하며 심층적인 배출량 감소와 화석 연료의 단계적 폐지라는 주요 기후 목표와 분리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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