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제거 시장에 대한 분석을 다루는 플랫폼인 마지널 카본(Marginal Carbon)은 250개 유명 기업에서 수집한 배출량, 수익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했다고 카본헤럴드가 20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다만, 마지널 카본이 조사한 250개 기업 가운데 209개 기업은 스코프1과 2의 데이터만 수집했다. 이 데이터는 2020~2022년에 조사한 내용이며 다양한 업종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 데이터를 통해서 기업은 누가 탄소 제거 비용을 지불할 여유가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이 데이터는 탄소 제거를 연구하는 벨기에의 NGO 카본갭(Carbon Gap)의 분석에도 사용됐다. 카본갭은 지난해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 보고서 내용을 업데이트해서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250개 주요 기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절한 탄소 제거 가격 가늠
카본갭의 데이터 분석은 209개 기업의 스코프 1, 2, 3 온실가스, 매출 및 수익을 보여주고, 배출된 CO2 톤당 수익을 계산하고 이를 통해 기업이 이산화탄소 제거에 대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알 수 있도록 한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수익 대비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내부 탄소 수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배출된 CO2e 1톤당 10만 달러(약 1억3070만원)의 수익을 내고, 전체적으로는 총 200만 달러(약 26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은행이 있을 경우 이 은행은 이익의 0.1%에 해당하는 탄소 수수료로 200달러(약 26만원)를 지출할 수 있다는 식이다.
또한, 카본갭의 분석에 따르면, 온실가슬 많이 배출하면서 수익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경우 탄소제거(CDR)에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총 200만 달러(약 26억원)의 전체 수익을 올리는 화석 연료 에너지 회사의 경우 타 기업에 비해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함으로써 온실가스 대비 수익을 보면 1톤당 200달러(약 26만원)의 수익을 얻는다. 그렇게 되면 내부 탄소 수수료가 배출된 CO2 1톤당 2달러(약 2600원)에 불과하게 된다.
내부 탄소 수수료를 설정하는 방법에는 탄소의 사회적 비용, 영구 제거에 대한 장기 비용 또는 한계 저감 비용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톤당 100~200달러의 수수료가 합리적인 벤치마크로 볼 수 있다.
카본갭이 조사한 회사 중 30% 이상이 배출량 톤당 1만 달러(약 13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얻고 있었다. 5%의 회사는 톤당 10만 달러(약 1억3070만원) 이상의 이익을 얻는다. 이러한 기업의 경우, 포괄적인 내부 탄소 수수료를 시행하는 것은 수익의 1% 미만에 해당한다. 배출량이 많은 경우에는 상황이 반대다. 톤당 이익은 일반적으로 10-100달러 사이다.
모든 산업 부문에서 탄소 제거를 통해 배출량 10% 감소 가능
보고서의 또 다른 결론은 모든 부문이 영구적인 탄소 제거를 통해 최종 10% 배출량을 제거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SBTi 넷제로 표준은 기후 과학에 맞춰 기업 넷제로 목표 설정을 위한 프레임워크로, 기업은 배출량을 90% 줄이고 탄소제거(CDR)를 나머지 10%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현재 CO2 배출량의 10%를 제거한다는 것은, 대기에서 지속적으로 제거되는 양보다 1만 배 이상 많은 37억 톤의 탄소제거(CDR)를 의미한다.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하려면 모든 부문이 기여해야 하지만 기여도는 역량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유틸리티 기업의 경우 현재 수익의 20%를 탄소 제거에 지출하기보다는 비즈니스 전환을 통해 탈화석연료에 투자해야 하는 반면, 수익은 높으면서 배출 강도가 낮은 저배출 기업의 경우 탄소 제거와 같은 외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출하는 편이 낫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익 수준에서 모든 부문의 기업은 톤당 100달러(약 13만원)의 가격으로 최종 10%의 탄소 제거를 감당할 수 있으며, 이는 이익의 0.01%에서 20%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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