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금융규제기관인 유럽증권시장청(ESMA)이 펀드 명칭에 ‘ESG’, ‘지속가능성’에 이어 ‘전환(Transition)’을 포함시키는 지침을 개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한 지 1년 1개월 만이다. 이 가이드라인의 초안은 그린워싱 리스크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고, 국가 당국이나 자산운용사에 명확하고 측정 가능한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침의 초안이 나온 이후 AIFMD(대체투자규제) 및 UCITS(공모펀드기준) 검토가 진행됐다. 특히 기관 간 협상을 통해 작성된 임시 합의서에는 ESMA가 AIF 또는 UCITS의 이름이 불명확하거나 불공평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상황을 명시하는 지침을 개발하라는 두 가지 새로운 의무가 포함됐다.
ESMA는 이러한 검토 결과가 완전히 고려될 수 있도록 지침 채택을 연기하기로 결정했고, 개정된 지침을 이번에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업데이트된 지침에는 아직 녹색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전환 전략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포함하는 펀드를 식별하는 기준점도 함께 제시됐다.
ESMA는 성명을 통해 “펀드의 이름은 강력한 마케팅 도구이다. 투자자를 오도하지 않기 위해 ESMA는 펀드 이름에 있는 ESG 및 지속 가능성 관련 용어가 펀드의 투자 목표 및 정책에 공정하고 일관되게 반영되는 지속 가능성 특성 또는 목적의 증거를 통해 실질적인 방식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업데이트된 주요 지침 세 가지
ESMA는 ESG 관련 용어 사용 시 지속 가능성 관련 투자 비중 50% 임계 값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펀드의 이름에 지속가능성 관련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 임계 값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지속가능성이란 특성을 충족하는 데 사용되는 최소 투자 비율은 80%가 되어야 하며 파리 협정 연계 벤치마크(PAB) 제외 항목을 적용하고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 2에 정의된 대로 투자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지침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전환’ 관련 용어에 대한 새로운 범주를 도입하도록 제안한 것이다. 전환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 80% 투자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80% 임계 값에는 기후전환벤치마크(CTB) 제외 항목 2를 적용해야 한다.
규제 당국은 또한 이름에 ‘사회적(S)’ 또는 ‘거버넌스(G)’라는 용어가 포함된 자금이 화석 연료 제외로 인해 너무 제한될 수 있다며 PAB는 환경친화적(E)인 펀드의 경우에만 지침을 적용하도록 했다.
또한 이름에 ‘전환’ 또는 ‘영향(Impac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펀드의 경우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한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미치거나 사회적 또는 환경적 전환을 향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2024년 2분기에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며 변경된 지침은 ESMA웹사이트에 게시된 날로부터 3개월 후부터 적용된다.
가이드라인 적용일 이전에 생겨난 펀드는 신청일로부터 6개월 후 새로운 지침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ESM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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