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기업들이 탄소제거 크레딧을 릴레이로 대량 구입하고 있지만, 한 편에서는 탄소제거 크레딧의 무결성에 대한 의구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탄소제거 크레딧 구입자들이 연합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린비즈는 11일(현지시각) 이 연합들이 어떻게 알뜰하게 크레딧을 구입하는가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6월 세일즈포스는 지속 가능한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하기 위해 12개 이상의 회사가 참여하는 연합인 프론티어(Frontier)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세일즈포스가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와 협력하여 자연 기반 탄소 제거를 위한 연합인 심바이오시스 연합(Symbiosis Coalition)을 출시했다는 5월 뉴스에 이어 나왔다. 세일즈포스는 또 다른 탄소 연합인 LEAF 연합(Coalition)의 오랜 회원이기도 하여 세 그룹에 모두 가입한 유일한 회사다.
연합 회원사들은 크레딧 제품이 개발되면 크레딧을 구매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여 기후테크 업체가 초기에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시장이 성장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연합은 기후기술의 보급을 가속화하는 도구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출범한 퍼스트무버연합(First Movers Coalition)은 저배출 알루미늄 및 철강 생산부터 지속가능한항공연료(SAF)에 이르기까지 기후 기술 제품 구매에 120억 달러(약 16조원)를 약속했다.
지난 3년 동안 30개 이상의 기업이 3개의 탄소 연합에 가입하여 탄소 제거 및 감소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확장했다. 예를 들어, LEAF 연합은 비영리 단체 어머전트(Emergent)에 의해 2021년에 출범했다. 이후 관할권에서 삼림 벌채 방지 탄소제거 크레딧을 얻기 위해 25개 이상의 회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3770억원) 이상의 구매 약속을 모았다.
또한, 프론티어(Frontier)도 2030년까지 내구성 있는 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해 10억 달러(약 1조3770억원) 이상의 구매 약속을 모았다. 한편, 심바이오이스 연합(Symbiosis Coalition)은 2030년까지 2000만개의 자연 기반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 가입 통해 대기업들 알뜰하게 고품질의 크레딧 구입
이렇게 기업들이 연합에 가입하는 이유는 뭘까? 그린비즈는 크게 네 가지로 손꼽았다. 즉, ▲간소화된 실사와 계약 ▲실사 문서 등에 대한 접근 ▲무결성의 탄소 크레딧에 대한 접근 ▲임팩트 증폭이다.
먼저, 간소화된 실사와 계약은 높은 무결성의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는 데 드는 가장 큰 비용 중 하나는 각 프로젝트를 평가하기 위한 광범위한 실사다. 3대 연합(프론티어, LEAF 및 심바이오시스)가 프로젝트 심사를 맡기 때문에 회원사가 굳이 비용을 들여 실사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실사를 거친 경우 회원사들은 실사 관련 문서에 접근할 수 있고 질문도 할 수 있어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실사가 검증된 탄소 크레딧은 높은 무결성과 품질이 인정되므로 회원사들은 고품질의 탄소 크레딧을 구매할 수 있어서 이득이다.
끝으로 회원사들은 단체 구입을 통해서 더욱 강력한 구매자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리고 회원사들이 공동 구매함으로써 위험과 비용을 분산시켜 더욱 유리하다.
회원사 진입 장벽을 낮추거나 우회 경로 만들어 확장 중
지금까지 회원사들은 대기업, 금융과 전문서비스 업체였다. 그러나 세 개의 연합 모두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
프론티어는 중소기업이 최소 회원 투자금액인 1000만 달러(약 138억원)를 지불하지 않고 회원가입할 수 있는 방법을 두 가지 제공한다.
한 가지 방법은 다국적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의 스트라이프 클라이밋 커밋먼트(Stripe Climate Commitments)는 스트라이프 플랫폼에 있는 수만 개의 기업이 매출의 일부를 초기 단계에 탄소제거 기업과의 프론티어의 사전 구매 계약에 할당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즉 프론티어의 회원사가 아니더라도 탄소 크레딧의 사전구매에 참여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스트라이프의 클라이밋 오더(Climate Orders)를 통해 탄소시장관련 조직인 패치(Patch), 테라셋(Terraset), 워터쉐드(Watershed)는 고객에게 최소 구매 요건 없이 프론티어의 오프테이크 포트폴리오에서 탄소제거 물량을 예약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LEAF도 현재 회원사의 공급망을 통해 향후 중견 기업의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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