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소매업체 이케아가 자사 제품을 위한 중고 거래 플랫폼 이케아 프리온드(Ikea Preowned)를 출시한다고 BBC,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케아의 지주사인 잉카(Ingka) 그룹의 최고경영자 예스퍼 브로딘(Jesper Brodin)은 이케아의 중고 거래 시장 점유율이 신규 가구 시장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 '이케아 프리온드', 올해 말까지 마드리드와 오슬로에서 시험 운영
이케아는 고객으로부터 중고 가구를 매입하여 매장에서 재판매하는 소규모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케아 프리온드는 고객 간 직거래 중고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케아 프리온드는 올해 말까지 마드리드와 오슬로에서 시험 운영되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브로딘은 "디지털 분야에서의 진화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객이 판매하려는 제품의 사진과 가격을 등록하면, 이케아의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프로모션 이미지와 치수를 제공한다. 구매자는 판매자로부터 직접 가구를 수령하며, 판매자는 현금이나 이케아에서 사용할 수 있는 15% 보너스가 추가된 바우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브로딘은 미국의 이베이(eBay)나 영국의 중고거래 플랫폼 검트리(Gumtree), 노르웨이의 핀(Finn)에 대해 언급하며, "이들 플랫폼은 종종 독점적이거나 과점적"이라고 지적했다. 핀 플랫폼에는 오슬로에서만 이케아의 제품이 8700개 이상 등록되어 있다.
현재 이케아 프리온드의 상품 등록은 무료이지만, 브로딘은 추후 상징적이고 소박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에서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이케아 프리온드를 이용한다면, 이는 고객과 다시 연결되는 좋은 방법이다. 비즈니스적으로도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6월, SBTi 넷제로 기준에 따라 기후 목표 강화
이케아 프리온드는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판매하고, 다른 고객들이 이를 구매함으로써 자원의 재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케아는 이전에도 매장에서 중고 가구를 재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나, 이번 플랫폼은 고객들 간의 직접적인 거래를 촉진함으로써 더욱 큰 지속가능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립지로 가지 않도록 품목을 재사용한다는 점에서 이케아 프리온드는 이케아의 2030년까지 '순환적이고 기후에 긍정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지속가능성 목표에도 부합한다. 올해 초 발표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잉카 그룹은 2030년 회계연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6월 이케아는 기후 목표를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넷제로 기준에 따라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SBTi의 검증을 거친 새로운 목표는 전체 가치 사슬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절대량을 2030년까지 2016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늦어도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포함한다. 넷제로 기준에 따라 이케아 그룹은 이케아 가치사슬의 절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16년 대비 90% 이상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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