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오염연합(PPC)가 다농 미국지사를 상대로 제출한 고소장의 첫페이지./PPC 홈페이지
 플라스틱오염연합(PPC)가 다농 미국지사를 상대로 제출한 고소장의 첫페이지./PPC 홈페이지

플라스틱오염연합(이하 PPC)은 허위 및 기만적 마케팅을 주장하며 미국의 에비앙 생수 유통업체인 다농의 미국지사(Danone Waters of America, LLC)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고등법원에 제기된 이 소송은 다농(Danone)이 제품에 건강에 해로운 미세플라스틱과 비스페놀-A(BPA)가 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에비앙 생수를 '지속가능', '천연', '건강에 좋다'고 홍보하여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이유로 제기됐다.

다농 미국지사는 프랑스의 다국적 기업 다농의 자회사로, 1978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에비앙 제품을 수입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140개국 이상에서 판매하고 있다.

PPC가 다농 미국지사를 고소한 배경에는 독립적인 실험실 평가에서 에비앙 생수에 미세 플라스틱과 비스페놀-A(BPA)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험결과는 에비앙 생수가 자연적이고 건강하다는 다농의 광고를 반박한다.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의 생식능력, 심장병, 신경퇴행성 장애, 뇌졸중 등 심각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으며, 비스페놀-A(BPA)는 인간의 내분비계를 교란하며 플라스틱에 첨가되는 1만60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 중에서 가장 위험한 물질 중 하나다. BPA는 플라스틱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 첨가된다.

또한, PPC는 다농의 지속 가능성 주장도 기만적이라고 주장한다. 에비앙을 환경 친화적이라고 마케팅하고 100% 재활용 플라스틱(rPET) 병을 사용하지만, 병의 생산 및 재활용 과정플라스틱 오염에 크게 기여한다. 재활용을 위해 수집된 플라스틱 제품의 대부분은 매립이나 소각장으로 보내지거나 해외로 운송되어 환경 훼손을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PPC의 공동 창립자이자 상무이사인 쥴리아 코헨(Julia Cohen)은 기업 정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석유화학제품이 포함된 물에는 '천연'이 없고, 일회용 플라스틱병에는 '지속가능한' 물이 없다"고 말했다. 

 

소송 목적은 금전 배상이 아니라 법원의 기만행위 중지명령

한편, 컬럼비아 특별구 소비자 보호 절차법(CPPA)에 따라 제기된 이번 소송은 PPC가 다농의 기만적인 관행을 막고, 회사의 행동이 불법임을 선언하는 금지 명령을 확보하고, 에비앙 생수가 환경과 건강에 실제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기됐다.

즉, 이번 소송은 금전적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농의 에비앙 제품에 대한 표현이 불법임을 선언하고 문제의 마케팅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법원에 구하기 위해 제기됐다.

소장에서 PPC는 "다농과 같이 가장 큰 플라스틱 오염 발생 기업 중 하나는 이제 더욱 지속 가능해지고 순환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장기 목표를 공개적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에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농 같은 많은 회사는 계속해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엄청난 규모의 플라스틱 오염이 된다"고 밝혔다.

PPC의 소송 대리인은 소비자 보호법을 전문으로 하는 리치맨(Richman Law & Policy)이 맡고 있다. 

한편, 다농은 라벨링이 포장 자체가 아닌 물을 지칭하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PPC는 미세플라스틱과 BPA에 대한 늘어나는 증거가 다농의 마케팅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큼 충분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PPC는 다농 같은 회사가 제품(물)과 플라스틱 포장을 이용하여 포장 라벨링의 문구를 모호하게 한다고 말한다.

지난 2023년 다농은 전 세계 포장생수 판매 2위였으며,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다농의 에비앙 생수는 아쿠아(Aqua) 브랜드에 이어 이 회사의 2위 생수 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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