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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인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바클레이즈(Barclays)가 산림벌채 투자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와 포레스트 앤드 파이낸스는 16일(현지시각) 영국의 은행들이 산림벌채 위험도가 높은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포레스트 앤드 파이낸스는 열대우림 벌채를 주도하는 300개 이상의 '산림 위험' 기업으로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2021년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영국을 비롯한 100여 개국이 2030년까지 산림벌채를 종식하겠다고 공약했음에도, 이 산림벌채 존속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림 위험 기업 카길, JBS 자금 줄...영국 3대 은행, 그린워싱 지적
영국은 COP26의 선언 이후 10억파운드(약 1조8000억원) 넘게 산림파괴와 연관된 기업에 투자했으며, 7월 기준 산림 위험 기업의 채권과 주식을 14억파운드(약 2조5000억원)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상위 50대 투자자 중 18곳이 넷제로 자산운용사 연합(Net Zero Asset Managers)에 서명했지만, 포트폴리오에서 산림벌채를 제거하겠다고 명확히 약속한 투자자는 8곳에 불과하다고 글로벌 위트니스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이 2016년부터 2024년 6월까지 확보한 산림 위험 기업의 채권은 총 45억파운드(약 8조원)다. 이 채권의 97%는 영국의 HSBC, 스탠다드차타드, 바클레이스가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HSBC는 29억파운드(약 5조원), 스탠다드차타드는 8억6000만파운드(약 1조5300억원), 바클레이스는 7억5000만파운드(약 1조3400억원)다.
해당 자금은 주요 산림 위험 기업으로 지목된 카길(Cargill)과 JBS로 투입된 것으로 확인된다. HSBC는 2017년에 삼림 벌채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고위험 고객에게 "의도적으로"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포레스트 앤 파이낸스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에서 카길의 대두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112% 늘렸다고 꼬집었다.
바클레이스는 2017년부터 2023년 사이 은행들이 JBS에 투자한 자금인 300억달러(약 41조원) 중 50억달러(약 7조원)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지난달 바클레이스는 같은 기간 해당 투자로 17억달러(약 2조원)를 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환경법 개정을 통해 기업의 공급망에 대한 추적 정보 전반을 수집하고, 영국 재무부는 즉시 산림벌채 자금을 조사에 착수해 2030년까지 산림벌채를 종식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U이사회, EUDR 연기 찬성...의회 투표만 남아
산림벌채 문제는 산업에 맞닿아 있고 최근 유럽의 동향을 살펴볼 때, 2030년까지 이를 종식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유럽연합(EU) 이사회는 16일(현지시각) 집행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EU 산림전용방지법(EUDR) 시행을 12개월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일(현지시각)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등의 주요 농산물 수출국과 EU 회원국으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고 연기안을 제시했다.
EUDR 연기안은 이제 유럽의회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안이 통과되면 대기업은 2025년 12월30일, 중소⋅중견기업은 2026년 6월 30일부터 EUDR의 적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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