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생태전환부 장관, COP29 2주차 불참 결정
- 아르헨티나 협상단 COP29 철수…트럼프 영향?
- COP29, G7 정상 대거 불참…영국, 이탈리아만 참석

이미지=일함 알리예프 대통령 X(트위터)
이미지=일함 알리예프 대통령 X(트위터)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정상급 협상 대표를 이탈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이미 충격을 받은 이번 기후 정상 회담의 분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는 COP29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프랑스를 신식민주의와 범죄를 자행한 국가라고 비난한 후 정상급 대표단의 불참 결정을 내렸다.

아르헨티나 또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COP29 협상 대표단을 철수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중남미 최강 동맹으로 자처하고 있으며, 12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셰일 오일과 2번째로 큰 셰일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개최국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프랑스 ‘신식민주의’ 비판
프랑스의 생태전환부 장관, COP29 2주차 불참 결정

알리예프 대통령은 COP29 소규모 섬 개발도상국(SIDS)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카리브해와 태평양의 ‘소위 해외 영토’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다”며 기후 변화와 ‘신식민주의’를 연관시켰다. 그는 또한 “지역사회의 목소리는 종종 정권에 의해 잔인하게 억압된다”며 지난 5월 남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에서 벌어진 유혈사태를 언급했다.

프랑스의 생태전환부 장관 아녜스 파니에-뤼나셰는 알리예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제르바이잔이 기후변화 대응을 부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다음주 COP29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COP29에 참석하지 않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였다.

다만, 파니에-뤼나셰 장관은 프랑스 협상팀이 회담에 남아 있으며 EU의 결정 과정에 여전히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29 회담의 주요 목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 금융을 대폭 확대하는 데 합의하는 것으로 프랑스는 주요 금융 제공국 중 하나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협상단 COP29 철수…트럼프 영향?

아르헨티나의 협상단도 아제르바이잔을 떠났다. 아르헨티나의 갑작스러운 철수 결정은 공식적인 설명 없이 이루어졌으나, COP29 협상자들 사이에서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리 기후 협정 탈퇴 선언을 따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예전부터 강하게 밝혀왔다.

영국의 기후변화 싱크탱크 E3G의 기후 외교 연구원인 아나 뮈리오 알바레스(Ana Mulio Alvarez)는 “아르헨티나의 COP29 철수 결정은 자국의 기후 회복력의 퇴보를 초래하는 조치”라며 “이 선택으로 아르헨티나는 기후 취약국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금융 논의에서 발언권을 잃게 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임박해지면서 유엔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COP29, G7 주요 인사 대거 불참…영국, 이탈리아만 참석

기존에 불참이 예고된 각국 정상들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있다.

COP29 참가자 명단에서는 화석 연료 산업 관계자들과 컨설턴트들이 두드러지며, 주요 7개국(G7) 국가의 주요 인사, 금융 및 산업 관계자들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G7 정상 중에서는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만이 COP29에 참석했다.

대표적인 화석 연료 기업 참석자로는 엑손모빌의 CEO 대런 우즈, BP의 CEO 머리 오친클로스, 토탈에너지의 CEO 파트리크 푸야네, 시노펙의 회장 마용성 등이 있다. 태양광 및 풍력 부문 등 재생 에너지 기업들도 참석했으나, UAE의 마스다르 그룹을 제외하면 화석 연료 부문에 비해 소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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