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반둥 이미지./픽사베이.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반둥 이미지./픽사베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파리 협정 제6.2조에 따른 최초의 상호 인정 협정(MRA)이 체결됐다. 이번 협정은 인도네시아와 일본 간의 탄소 배출권 상호 인증을 공식화하는 내용으로, 카본헤럴드(Carbon Herald)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탄소 크레딧 발행자로, 일본은 이를 구매하는 구조로 설정되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서로의 탄소 배출권을 정식으로 인정하게 되어 국제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MRA 협정은 파리 협정 제6.2조에 기반한 최초의 양자 협력 사례로, 두 나라는 완화 방법론, 배출량 감소 계산 방식, 모니터링·보고·검증(MRV) 시스템, 그리고 탄소 크레딧 인증을 상호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COP29 행사장인 인도네시아 파빌리온에서 발표

COP29의 국제 행사장인 인도네시아 파빌리온(Indonesia Pavilion)에서 하심 S. 조조하디쿠수모(Hashim S. Djojohadikusumo) 인도네시아 COP29 대통령 특사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협정에서 합의된 모든 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조조하디쿠수모 특사는 협정의 이행 의지를 강조하며, 인도네시아가 앞으로도 탄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협정은 2024년 10월 18일 인도네시아가 서명한 데 이어, 일본이 10월 28일 서명을 완료하면서 공식적으로 체결되었다. 일본 환경부 차관 유타카 마츠자와(Yutaka Matsuzawa)는 인도네시아 파빌리온을 방문하여 협정을 축하하며, 일본의 참여 의지를 강조했다.

 

탄소 크레딧 발행 확대 목표… 연간 2억 톤 이상 발행 검토

인도네시아는 탄소 거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초, 조조하디쿠수모 특사는 향후 3년간 매년 2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에 대한 크레딧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크레딧 1톤당 목표 판매가는 10달러(약 1만3960원)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번 협정은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이를 템플릿으로 삼아 다른 국가와 탄소 거래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아울러 이는 아시아 지역 내 유사한 양자 협정뿐만 아니라 북반구와 남반구 국가 간 협정을 위한 청사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탈리아와 한국도 유사한 협정을 추진 중이며, 싱가포르는 20개국과 다양한 단계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협정 제6.4조 글로벌 탄소 시장 연계

이번 거래는 파리 협정 제6.4조에 따른 글로벌 탄소 시장의 성공적인 출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MRA 협정은 탄소 배출권 거래의 기준과 방법론을 명확히 설정함으로써 국제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탄소 시장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최대 5억 6500만 달러(약 7887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본과의 이번 협력이 아시아 지역 내 탄소 시장 활성화와 배출 감축 이니셔티브 강화의 중요한 선례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MRA 협정을 통해 인도네시아 탄소 크레딧 시스템이 일본의 인증 기준을 충족함을 보장함으로써 양국 간 신뢰를 더욱 강화했다.

이번 MRA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이 각자의 탄소 크레딧 시스템과 기준을 상호 인정함으로써 글로벌 탄소 시장의 모범 사례를 제공했다. 이는 일본 프로젝트에서 생성된 탄소 크레딧이 인도네시아의 국가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았던 이전 협정의 한계를 극복한 결과다. 이번 협정은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탄소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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