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 “지속가능성 기준과 보고 요건에 초점 맞출 것”
-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 같은 날 클라이밋 액션 100+ 탈퇴 알려

이미지=넷제로은행연합(NZBA)
이미지=넷제로은행연합(NZBA)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은행 연합인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복잡해지는 지속가능성 규제와 미국 내 ESG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금융업계에 부담을 주면서 대형 금융사들이 기후 관련 연합 활동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지속가능성 기준과 보고 요건에 초점 맞출 것”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의 이번 결정은 오랜 기간 준비된 것으로, 고객과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도 진행됐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규제 환경에서 높아지는 지속가능성 기준과 보고 요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에 따라 전사적인 글로벌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는 미국 은행 중 최초 사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ZBA는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기후 정상회의에서 설립된 연합으로, 당시 130조달러(약 19경원) 규모의 금융업계 넷제로 약속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금융사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자금 지원 의무화 조항에 대한 이견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ESG를 둘러싼 미국 공화당의 비판과 규제 압박이 심화되며 갈등은 증폭됐다. 텍사스주 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 검찰총장은 최근 블랙록(BlackRock)과 뱅가드(Vanguard) 등 주요 운용사들을 상대로 기후 연합 참여와 기후 친화적 투자 전략이 석탄 공급을 억제하려는 의도라며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NZBA는 회원사들이 ‘집단적이고 합의된’ 진전을 추구할 것이라는 문구를 지배구조 설명 문서에서 삭제했다. NZBA 대변인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약속과 지침의 핵심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지배구조 문서의 조정은 회원사들이 전략적 및 상업적 결정을 '독립적으로' 내린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 같은 날 클라이밋 액션 100+ 탈퇴 알려

같은 날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이 또 다른 기후 연합인 클라이밋 액션(Climate Action) 100+을 떠난다고 밝혔다. 클라이밋 액션 100+(CA 100+)은 기업들의 탄소 감축을 압박하기 위해 설립된 투자자 연합이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여러 금융사가 탈퇴하며 기후 연합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컬럼비아대 지속가능 투자센터 소장 리사 삭스(Lisa Sachs)는 “기후 연합이 금융업계의 에너지 전환 이슈를 부각시키는 데는 역할을 했지만,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금융 이니셔티브의 전(前) 위험 책임자 데이비드 칼린(David Carlin)은 기후 연합 탈퇴가 곧 넷제로 약속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기관들이 이러한 동맹을 떠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탄소중립 약속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도 “골드만삭스는 지난 몇 년간 넷제로 목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앞으로도 관련 노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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