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X
스탠다드 차타드의 CEO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고객이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2025년에 약 10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세계경제포럼 X

영국계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 차타드의 CEO 빌 윈터스(Bill Winters)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고객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2025년에 약 10억달러(약 1조 438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지난 2023년 8월, 2030년까지 3000억달러(약 430조원) 규모의 녹색 및 지속 가능한 금융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넷제로은행연합(NZBA)과 같은 글로벌 기후 금융 연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윈터스 CEO는 "우리에게는 큰 사업이다. 몇 년 전에 우리는 2026년까지 10억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외부 지침을 내렸는데, 2025년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그는 "너무 상업주의적으로 들리지 않기를 바라지만, 수익성 있는 사업이니까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일종의 윈-윈인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윈터스는 미국에서 ESG에 대한 반감이 기업과 사업에 압박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다른 지역의 은행과 대규모 산유국은 아직 넷제로 경제로의 전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문디(Amundi), UBS 자산운용(UBS Asset Management), BNP 파리바 자산운용(BNP Paribas Asset Management) 등 유럽의 거대 투자사들은 클라이밋 액션 100+(Climate Action 100+) 그룹과 같은 기후 동맹을 탈퇴하지 않았다.

 

금융기업에 대한 압박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 중립 지지할 것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 더 주목을 받았다.

최근 몇 주 동안 공화당의 압력 속에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의 대형은행들이 넷제로자산운용(NZAM), 넷제로 은행연합(NZBA)을 탈퇴했다. 이로 인해 NZAM은 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등 화석연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계획을 실행했다. 이로 인해 금융업계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촉진하려는 노력은 앞으로 더욱 방해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윈터스 CEO는 "기후 변화에 부정적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탄소 중립 의제에 대한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탠다드 차타드의 대변인은 은행이 NZBA의 회원으로 남아있다고 지난 20일에 밝혔다. 이어 "변화하는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