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다드차타드, 기존 포트폴리오와 기후목표 두 마리 토끼 잡나?
- NZBA 이탈한 은행과 다른 행보..향후 글로벌 지속가능 금융에서 SC 역할 확대되나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SC)가 기후 전략을 구체화한 '전환 계획(Transition Plan)'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금융 활동 전반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ESG뉴스는 27일(현지시각), SC은행이 2025년까지 자체 운영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지속가능 금융을 확대하며, 고탄소 배출 기업들에 대한 금융 관계를 조정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 기존 포트폴리오와 기후목표 두 마리 토끼 잡나?
SC은행은 기존의 고탄소 배출 기업에 대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도 2050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과학 기반 접근법 ▲지속가능 금융 확대 ▲책임 있는 고객 관리 체계 구축 등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알루미늄, 자동차, 시멘트, 석유, 철강 등 고탄소 배출 산업 12개 부문에 대해 파리협정(Paris Agreement) 목표에 부합하는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이에 대해 EY(언스트앤영, Ernest & Young)을 통해 정확성을 검증받았다.
또한 SC은행은 2021년에서 2024년까지 1210억달러(약 177조원) 규모의 지속가능 금융을 조달했으며, 2030년까지 3000억달러(약 438조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SC은행의 2025년 지속가능 금융 수익 목표는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인데, 2024년 한 해 동안 이미 9억8200만달러(약 1조4300억원)를 창출하며 목표에 근접했다. 이를 통해 고탄소 배출 산업 내 기업들이 저탄소 전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금융적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SC은행의 전략이다.
한편, SC은행은 기후 리스크와 기회를 평가하는 정기적인 모니터링 및 보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한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SC은행의 금융 포트폴리오 전환을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NZBA 이탈한 은행과 다른 행보..향후 글로벌 지속가능 금융에서 SC 역할 확대되나
스탠다드차타드는 여전히 넷제로은행연합(NZBA)의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JP모건(JPMorgan) 등 월가의 주요 은행들이 NZBA에서 탈퇴한 상황과 대비된다.
ESG와 기후대응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NZBA 관계자들은 미국의 정치적 환경 변화가 은행들의 탈퇴 러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유럽의 은행시장은 지속가능금융공사규정(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 SFDR) 규정 준수 의무가 있어 기후 대응 전략에서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마리사 드루(Marisa Drew) 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는 "스탠다드차타드는 고객과 시장이 복잡한 전환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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