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이 단 36개 화석연료 및 시멘트 생산 기업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기후 싱크탱크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의 카본 메이저스(Carbon Majors)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세계 주요 석유, 천연가스, 석탄, 시멘트 생산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으며, 이 중 국영 기업이 상위 20개 배출 기업 중 16곳을 차지했다.
국영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상위 20곳 중 16곳 차지
국영 기업 중 배출량이 가장 많은 상위 5개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 인도의 코얼 인디아(Coal India), 중국의 CHN 에너지(CHN Energy), 이란국영석유회사(National Iranian Oil Company), 중국 진능그룹(Jinneng Group)으로, 이들 기업은 2023년 전 세계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했다.
한편, 민간 기업 상위 5개사인 엑손모빌(ExxonMobil), 셰브론(Chevron), 셸(Shell),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BP는 2023년 전 세계 배출량의 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언스맵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밋 코네어(Emmett Connaire)는 "전 세계적으로 민간 기업을 상대로 한 기후 책임 소송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영 기업의 경우 국가의 직접적인 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소송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 8개 기업, 2023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7% 차지
2023년 카본 메이저스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69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339억톤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2023년의 전 세계 화석연료 및 시멘트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8.4%에 해당하는 규모다.
169개 기업 중 과반이 넘는 93개 기업에서 전년 대비 배출량이 증가했다. 3개 기업은 같은 양을 배출했고, 73개 기업만이 배출량을 줄였다.
2023년에도 석탄은 여전히 가장 큰 배출원으로 전체 배출량의 41.1%를 차지하며 2016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석탄 배출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반면, 시멘트는 6.5% 증가하여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천연가스는 배출량이 4% 감소했으며, 석유 기업의 배출량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 배출량 증가율을 보면, 호주(11%), 아시아(6%), 북미(3%)에서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유럽(-4%)에서는 배출량이 감소했으며, 중동에서는 1% 미만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2023년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국가 그룹에 포함되었다. 보고서는 중국 8개 기업이 2023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7.3%를 차지했으며, 이는 석탄 산업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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