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국적 금융 서비스 및 자산운용사 리걸앤제너럴(Legal & General, 이하 L&G)이 신흥국의 자연 보전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새로운 투자 전략인 ‘네이처 앤 소셜 아웃컴스 전략(Nature and Social Outcomes Strategy)’을 출범했다고 1일(현지시간) ESG투데이가 보도했다.
L&G는 이번 전략을 통해 2억3500만달러(약 3450억 원)를 신규 투자할 예정이며, 이로써 L&G의 투자 누적 규모는 11억달러(약 1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이행에 필요한 자금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략은 긍정적인 투자 수익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자연보전 뿐 아니라 사회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배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투자 대상에는 생물다양성, 교육, 보건의료, 식수 접근성 확대 등이 포함된다.
L&G, 11억 달러 투자해 신흥국 자연 보전 및 사회인프라 구축 기여
이번 전략은 L&G의 사모시장(Private Markets) 플랫폼을 더욱 다변화하는 동시에,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구조적 자금 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 방식으로는 다자간 보증 및 보험을 활용한 신용 보강(credit enhancement) 구조를 적용하며, ▲자금 사용 목적 채권 ▲자연을 위한 부채 전환 채권 ▲성과 기반 채권 등 다양한 형태의 혁신 금융을 통해 집행된다.
초기 투자금은 L&G의 ‘퓨처 월드 멀티에셋(Future World Multi-Asset)’ 펀드와 ‘리타이어먼트 인컴 멀티에셋(Retirement Income Multi-Asset)’ 펀드를 통해 조성됐다. 이들 펀드는 L&G의 대표적인 확정기여형(DC) 연금 상품 펀드에 포함되어 있으며, 약 550만 명의 영국 DC 가입자들이 투자에 참여한다. 전략 자산 규모는 향후 펀드 유입 자금에 따라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L&G는 지난해 1조1000억파운드 규모의 자산을 운용했으며, 이번 전략의 첫 직접 투자는 2024년 12월 에콰도르에서 이뤄졌다. 에콰도르 정부 및 비영리단체 ‘더 네이처 콘서번시(The Nature Conservancy)’와 협력해 460만 헥타르의 산림과 1만8000km에 달하는 담수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역 토착 공동체에도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18년 반에 걸쳐 3억2300만달러(약 4728억원) 규모의 해양 보전 자금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앞서 벨리즈, 가봉 등에서 진행된 4억6500만달러(약 6806억원) 규모의 자연 관련 부채 전환 프로젝트에도 투자했으며, 특히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해양보호 프로젝트에는 2억5000만달러(약 3659억원)를 투입했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와 동유럽 지역에서 식수 공급, 사회주택 건설, 코트디부아르 공립대학 설립, 세네갈 태양광 발전소 구축 등 사회 인프라 확충을 위한 프로젝트에 약 3억5000만달러(약 5123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L&G 자산운용부의 수석 투자 매니저인 제이크 하퍼(Jake Harper)는 “혁신적인 부채 금융 구조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자연 보전 및 지속가능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 투자 프레임워크 활용해 프로젝트 투자 성과 예정
L&G는 자체 개발한 지속가능 투자 프레임워크를 통해 이번 투자 성과와 영향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포용적 경제, 건강·웰빙·삶의 질, 자연 보호 및 회복 등 핵심 목표에 부합하는 주요성과지표(KPI)를 기준으로 개별 프로젝트의 영향력을 평가한다. 또한 개발금융기관, 자선단체 등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지속가능성 이행 및 성과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L&G 자산운용부 확정기여형(DC) 투자 총괄 제살 미스트리(Jesal Mistry)는 “이번 전략 출범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채권 시장의 임팩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며 “나아가 가장 필요한 곳에 자금을 제공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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