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화석연료 부문의 메탄 배출은 여전히 연간 1억2,000만 톤 이상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7일(현지시각) '2025 글로벌 메탄 트래커(Global Methane Tracker)' 보고서를 발표, 위성을 통한 감시 강화에도 불구하고 2024년 대규모 메탄 유출 사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단기 온난화 영향이 80배 가까이 크다. 대신 대기 잔존 기간이 짧아, 감축 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대표적 온실가스로 꼽힌다.

 메탄 배출 시설 / IEA
 메탄 배출 시설 / IEA

 

감시 기술 늘었지만, '제로 메탄' 기준 충족은 5%뿐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 부문은 전 세계 인위적 메탄 배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술적 감축 여력이 충분함에도 현장 실행은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IEA는 “기존 기술만으로도 전체 배출량의 70%는 감축 가능하고, 상당수는 1년 안에 투자 회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위성 관측, 측정 캠페인 등으로 데이터 투명성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대형 메탄 유출 사고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사실상 제로 메탄(near-zero methane)' 기준을 충족한 글로벌 원유·가스 생산량은 전체의 5%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국가 간, 기업 간 배출 강도 격차가 최대 100배까지 벌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감축 기술은 존재하지만, 정책 이행과 모범 사례의 확산이 뒤따르지 않고 있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메탄 감축, 에너지 공급 안정에도 효과

IEA는 메탄 감축이 기후 대응은 물론, 에너지 공급망 안정에도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감축이 이행됐다면 시장에 추가 공급 가능한 가스는 1,000억 입방미터에 달했으며, 이는 노르웨이의 연간 수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다만, 회수 가능한 가스 상당량이 여전히 낭비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는 매년 1500억 입방미터 이상의 가스가 플레어링으로 소각되고 있다. 플레어링은 채굴 과정에서 나온 가스를 태워 없애는 관행으로, 상당 부분은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 또 방치된 유정과 탄광에서도 연간 800만 톤 규모의 메탄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는 단일 국가급 수준의 배출량에 해당한다.

IEA 파티 비롤(Fatih Birol) 사무총장은 “메탄 감축은 에너지 공급 안정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해법”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행 수준은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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