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홈페이지.
 미국 민주당의 홈페이지.

미국 주요 금융사들이 글로벌 기후연합에서 탈퇴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탄소 감축 목표 이행 여부를 따져 물었다.

로이터는 15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 소속 연방의원들이 블랙록, JP모건 등 주요 금융사 CEO에게 서한을 보내 기후변화 대응 연합 탈퇴 배경을 설명하고 기존의 탄소 감축 약속을 지킬 것인지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민주당 의원들, "과학 외면, 정치적 압력에 굴복"

이번 서한은 넷제로 뱅킹 얼라이언스(Net-Zero Banking Alliance), 넷제로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et-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 등에서 탈퇴한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했다. 해당 연합들은 금융기관들이 탄소배출 감축 또는 투자처 기업들과의 기후 관련 협업을 약속하는 조직이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귀사는 과학과 기업의 장기 이익보다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고 지적하며, 탈퇴 배경과 향후 탄소 감축 목표 유지 여부, 진행 상황 공개 여부 등을 문서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ESG 관련 커뮤니케이션 기록과, 기후 관련 연방 프로그램 예산 동결 지시 여부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형 금융사 일제히 침묵…정치적 후퇴 우려

이번 서한은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숀 캐스턴(Sean Casten) 하원의원이 주도했으며,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노던트러스트, 프랭클린템플턴,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코, 핌코 등 주요 금융사 CEO에게 발송됐다.

그러나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 다수 금융사는 논평을 거부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에 서한을 수령한 금융사는 탈퇴 당시에도 대부분은 정치적 압력에 대한 언급 없이 감축 목표는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미국 공화당의 화석연료 산업 옹호와 맞물려 정치적 후퇴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 금융업계의 지속가능경영 후퇴를 의미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기후 협력체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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