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BMW, 볼보, 삼성SDI는 심해에서 광물을 채취하는 활동을 중단하고 심해 채굴 회사에 자금을 조달하지도, 이들로부터 광물을 채취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했다/픽사베이
구글, BMW, 볼보, 삼성SDI는 심해에서 광물을 채취하는 활동을 중단하고 심해 채굴 회사에 자금을 조달하지도, 이들로부터 광물을 채취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했다/픽사베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구글, BMW, 볼보, 삼성SDI는 심해 환경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의 '심해저 광물 채굴(Deep Seabed Mining) 금지 이니셔티브'에 지지성명을 보냈다.

글로벌 환경단체 WWF가 주창한 이 이니셔티브는 전 세계 배터리 및 전기자동차 기업들이 심해에서 광물을 채취하는 활동을 중단하고 심해 채굴 회사에 자금을 조달하지도, 이들로부터 광물을 채취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구글, BMW, 볼보, 삼성SDI가 이 선언에 지지 입장을 최초로 밝힌 기업이며, 배터리 제조 기업으로 삼성 SDI가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WWF는 심해 채굴 활동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환경적 위험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과학 분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심해저 광물 채굴 금지를 선언한 기업들은 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심해 채굴 활동의 더 나은 대안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심해 채굴을 금지할 예정이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터리 제조에 사용되는 주 재료인 코발트, 구리, 니켈, 망간, 리튬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전기자동차 생산을 확대하면서 향후 10년간 금속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들 자원을 심해까지 확대해 채굴하고 있으며, 코발트가 풍부한 철, 황화물, 광석 등 더 많은 자원을 채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수심이 4~6km에 달하는 심해저에서 광물 업체들이 자원을 채굴하게 되면 해저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파괴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삼림 벌채, 탄소 배출, 육상 서식지 파괴 등 환경 문제는 물론 광물 공급 과정에서 특히 코발트의 경우 아동 노동 증가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채굴 원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불충분하기에 현재로서 심해 채굴 활동 중단은 의무적”이라며 "지상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전기 기반의 채굴 선박을 운용하거나 폐기물과 환경 오염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 등 책임있는 방식의 광물 공급망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BMW나 볼보는 “심해 채굴 활동의 환경 영향력 지표를 기반으로 광물 자원 채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광산 기업들은 WWF의 이니셔티브에 대해 심해 채굴이 육지 채굴보다 환경적으로 영향력을 덜 미치고 있다는 반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심해 바닥에서 폴리메탈(polymetal)을 추출하는 캐나다 금속 생산기업 ‘딥 그린(Deep Green)’은 공개 서한을 통해 “해저 광물 개발이 과학 기반 분석과 환경 보호에 대해 신중하고 정확한 의지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해저 광업은 광물을 함유한 금속 농도가 육지에서 발견되는 퇴적물보다 높으며, 폐기물을 덜 발생시키는 지속가능한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폴리메탈의 심해 채굴은 독성 물질도 포함되지 않았을 뿐 더러 육상에서의 채굴 활동에 비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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