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사진출처=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과 친환경 경영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다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1분기 중 중국 채권시장에서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443.1% 증가했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자료출처=한국은행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금액은 줄어 연간 발행금액은 745억5000만위안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책은행 및 국유 발전기업을 중심으로 녹색채권 발행이 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중국이 녹색채권 발행을 늘린 것은, 중국 정부의 장기적인 녹색경제 확대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친환경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정책이 추진되면서 녹색채권을 비롯한 녹색금융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2025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15%에서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겨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내 제품 생산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후난성과 장시성, 저장성 등 남부 지역에서 전력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전력 개혁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3060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에너지 전환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60 탄소중립목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75차 유엔총회에서 2030년을 정점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중국, '14.5 계획' 으로

3060 탄소중립 달성 추진

'306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중국은 풍력과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증가를 위해 중국인민은행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대한 녹색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 이강 총재는 중국의 "녹색대출 규모가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11조 위안(1847조원)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기업들 역시 정부 움직임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석탄 기업인 '중국 국가에너지투자그룹(CHN ENERGY)'은 '궈넝신에너지산업투자기금'을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부문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풍력, 태양광, 수소, 에너지저장 부문 투자 목적으로 조성된 '투자기금'에는 국가에너지투자그룹의 자회사인 '선화 에너지'와 '궈화 에너지 투자'가 각각 40억 위안(약 6800억원), 10억 위안(약 1700억원)을 출자하고, 기타 투자자들도 기금에 참여하면서 기금 총 규모는 100억 2000만 위안(약 1조70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올해 원유 생산량 감소를 보장하고 지난 2016년부터 이행된 철강 생산량 감축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셧다운 이후 다시 활기를 띄면서 중국 국내 철강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  

중국은 지난 5년 동안 1억5000만톤의 철강 생산량과 1억4000만톤의 저급 강철을 감축했다고 밝혔지만, 연간 원유 생산량은 4년 연속 기록을 세웠고 작년에는 10억6500만 톤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은 환경성능이 떨어지는 노후화된 제철소에서 철강 생산량을 줄이는데 주력하고 중국의 장기 탄소중립 노력에 따라 올해 철강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3차례의 개혁 이후

'13.5 계획'으로 에너지 전환 시작

한편, 중국의 이번 에너지 전환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시행된 '13.5계획'에서 진행되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2016년 11월 전력 부문 13.5계획(2016~2020년)을 발표했다. 샤오캉 사회(부유한 단계로 가는 중간 단계의 생활 수준) 건설에 필요한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20년까지 발전설비 규모를 2000기가와트 수준으로 확대하고 1차 에너지 소비에서 비화석에너지 비중을 작년까지 15%, 전원믹스(설비기준)에서 비화석에너지 비중을 39%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작년까지 비화석에너지 발전설비를 770기가와트,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9%까지 확대했다. 또한, 석탄 화력설비 규모를 1100기가와트 이내로 억제해 작년까지 설비 비중을 약 55%까지 감축했다.

중국 정부는 '13.5 계획'에서 에너지 절약 및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해 신규 석탄발전소의 킬로와트시당 석탄 소비량을 300gce(표준석탄 환산그램) 이하, 기존의 석탄발전소의 경우에 310gce 이하로 감축했다.

이외에 작년까지 수력발전 설비 규모를 340기가와트까지 증대하고, 집중형과 분산형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의 동시 개발과 전력 다소비 지역에 풍력발전 개발 확대, 바이오매스, 해양에너지 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한다는 내용이 계획에 담겨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