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2일(현지시각) 3월 말까지 2040년 기후목표를 담은 유럽 기후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 목표로, 개정안이 통과되면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된다.
EU는 이같은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재원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집행위는 녹색채권을 포함해 총 110억유로(약 16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ESG뉴스는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U, 3월말 새 감축목표 제시…청정산업딜도 발표
2040년 목표는 EU의 단계별 감축 전략의 일환이다. EU는 현재 2030년까지 1990년 기준 55% 감축을 약속한 상태다. 또한 이번 2040년 목표는 올해 UN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감축목표 설정의 기준이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트럼프 정권 하에서 기후 정책을 후퇴시키는 움직임과 유럽의회의 우경화에도 기존의 기후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집행위의 의지로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U 집행위는 오는 26일(현지시각) 유럽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한 계획인 청정산업딜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일부 극우 정당과 회원국이 "90% 감축은 과도한 목표로 산업 경쟁력을 해칠 것"이라고 반발하자, EU 집행위가 이를 의식해 내놓은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녹색채권 흥행, 14배 초과청약…기후목표 달성 재원 확보에 박차
EU 집행위는 최근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50억유로(약 7조원) 규모의 25년 만기 넥스트제너레이션EU(NextGenerationEU, 이하 NGEU)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ESG뉴스에 따르면, 이는 60억유로(약 9조원)에 달하는 7년 만기 일반채권과 함께 발행됐다.
이번 녹색채권은 14배가 넘는 초과 청약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녹색채권에는 690억유로(약 104조원)의 주문이 몰렸으며, 일반 채권도 760억유로(약 114조원)의 입찰을 받았다.
조달된 자금은 NGEU 이니셔티브와 우크라이나 지원, 회원국들의 회복탄력성 계획에 포함된 녹색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NGEU는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회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한 경제 회복 패키지다.
회복력 계획(Recovery and Resilience Plans, RRP)은 회원국들이 NGEU 기금을 활용하기 위해 제출한 투자 및 개혁 계획이다. EU집행위원회가 해당 계획을 평가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발행으로 EU 집행위는 2025년 상반기의 채권 발행 목표인 900억유로(약 136조원)의 29.4%인 265억유로(약 40조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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