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Gucci),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의 케링(Kering) 그룹이 향후 5년간 제주도의 5배 크기인 100만 헥타르의 경작지와 방목지를 재생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사용할 '자연재생기금(Regenerative Fund for Nature)'을 조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케링은 패션 제품의 주된 원재료인 면, 양모, 가죽 등의 생산이 자연과 기후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더 나아가 환경오염을 완화시키려는 목적 아래, 글로벌 환경단체인 국제보호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와 협력하여 기금을 마련했다고 조성 목적을 설명했다.
조성된 기금은 ▲토양의 탄소흡수 증진과 비옥도 개선 ▲서식지 및 생물 다양성 보호와 복원 ▲불필요한 화학물질 사용 억제 ▲농민 생계 지원 ▲동물 복지 등 재생가능한 농축업과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는 농장주나 NGO 단체, 이해관계자 등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이 기금은 중국, 인도, 몽골, 뉴질랜드 등 17개국을 대상으로 4가지 원재료(가죽, 면, 울, 캐시미어)에 초점이 맞춰져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00만 헥타르 이상의 농축업 경작지를 2025년까지 재생 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100만 헥타르는 제주도의 5배 크기다.
2021년부터 지원을 시작하는 케링은 향후 5년간 기금을 운용할 계획이며, 올해는 4월 30일까지 신청서를 받아 늦어도 8월까지 운영기관 또는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관은 최대 50만유로(6억7천만원)를 3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케링은 선정한 기관의 재생가능한 농업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사용된 기금의 전체가 측정가능하고 가시적인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시킬 예정이다.
케링은 "제품 생산을 위한 무분별한 농업 확대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지만, 재생가능한 농업 방식이 환경문제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농축업자들이 재생가능한 농축업법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친환경 농업 인식 개선과 지속가능한 생산을 확장할 수 있는 올바른 시장 메커니즘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겠다"며 기금 운영의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 자세한 내용은 케링그룹 홈페이지(https://www.kering.com/en/sustainability/safeguarding-the-planet/regenerative-fund-for-nature/)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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