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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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배출한다. 지속가능성 비영리단체 세레스(Ceres)*는 지난 29일 식품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푸드 에미션즈 50 (Food Emissions 50)’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Food Emissions 50’ 이니셔티브는 북미 매출액 상위 식품업체 중 탄소배출이 많은 50개 기업을 가입시켜,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파리 기후협약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기업은 전체 공급망(Scope 3)의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고, 온도 1.5℃ 이하 상승에 맞는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회원사는 배출량 저감을 위해 포괄적인 기후 전환 행동 계획을 개발하고, 계획의 이행상황을 공개해야 한다.

세레스는 해당 50개 기업의 탄소배출 공시와 탄소 저감 목표를 조사해서 발표했다. 조사 범위는 공급망 전체(Scope 3)다. 

세레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이 식품 산업에서 나온다”며 “파리협정 목표는 식품과 농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는 성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식품 산업 탄소배출 심각...

식산업은 공급망 관리가 필수

UN 식량농업기구(FAO)는 ‘Tackling Climate Change through Livestock(축산에 따른 기후변화 해결)’ 보고서에서 가축을 기르는 일은 지구 온실가스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 분야는 연간 탄소배출량이 7.1기가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FAO는 “배출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여러 기술이 존재하지만 널리 쓰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FAO는 "탄소배출 집약도는 생산 단위별로 다르므로, 공급망 배출 현황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식산업 부문 탄소 배출 저감 기술 확산을 위해서는 공급망 관리가 중요하다"고 시사했다. 

축산 분야에서 사료 생산과 가공, 가축의 메탄가스 두 가지가 주요 배출원인데 각각 온실가스 배출량의 45%와 39%를 차지한다. 비료 저장과 가공은 10%, 나머지는 동물 제품의 가공과 운송에서 나온다. 공급망에서 화석연료 소비도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세레스, 북미 주요 50개 식품회사 조사 대상 선정

GICs 분류, 시가총액, 탄소집약도 활용

세레스는 ‘Food Emissions 50 Benchmark (50개 기업 탄소배출량 벤치마킹 조사)’를 만든 이유에 대해 "북미 식품업계에서 배출량이 가장 높은 기업들을 평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문제는 업계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급망(Scope 3) 탄소배출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세레스는 “공급망을 포함한 탄소배출 정보 공시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탄소 배출량이 많은 농업 상품을 분석해 기업 목록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기업 목록

 

GICs 하위 산업군 기업
농산물(Agricultural Products) Archer-Daniels Midland Co.
Bunge Ltd.
Darling Ingredients Inc. 
식품 유통업(Food Distributors) Performance Food Group Co.
Sysco Corp.
United Natural Foods Inc. 
US Foods Holding Corp.
식품 소매업(Food Retail) Albertson's Companies Inc. 
Alimentation Couche-Tard Inc. 
Empire Co. Ltd.
George Weston Ltd.
The Kroger Co.
Loblaw Companies Ltd.
Metro Inc.
대형마트(Hypermarkets & Super Centers) BJ's Wholesale Holdings Inc. 
Casey's General Stores Inc. 
Costco Wholesale Corp.
Pricesmart Inc.
Walmart Inc.
Wal-Mart De México, S.A.B. DE C.V.
식품 및 육류 포장(Packaged Foods & Meats) Beyond Meat Inc.
Campbell Soup Co.
Conagra Brands Inc.
Freshpet Inc.
General Mills Inc. 
Grupo Bimbo S.A.B. de C.V.
Hershey Co.
Hormel Foods Corp.
Ingredion Inc.
JBS USA
JM Smucker Co.
Kellogg Co.
The Kraft Heinz Co.
McCormick & Co. Inc.
Mondelez International Inc. 
Pilgrim's Pride Corp.
Post Holdings Inc. 
Sanderson Farms Inc
Saputo Inc.
Tyson Foods Inc.
식당(Restaurants) Aramark Corp.
Chipotle Mexican Grill Inc. 
Darden Restaurants Inc. 
Domino's Pizza Inc. 
McDonald's Corp.
Restaurant Brands International Inc.
Starbucks Corp.
Texas Roadhouse Inc.
The Wendy's Co.
Yum! Brands Inc. 

(=Ceres, 'Food Emissions 50 Benchmark' 보고서)
 

세레스는 연구대상 50개 기업을 3가지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GICs(글로벌산업분류기준)의 하위산업 중 식품업계 공급망 주요 산업군 6개로 분류했다. 6개 산업에 속하는 기업 중 북미 자본시장 시가총액 60억 달러 이상인 기업만 대상으로 했다. 이렇게 분류된 기업 중 탄소 배출량이 높은 농업 상품에 연관된 기업으로 최종 목록을 구성했다. 탄소집약도가 높은 농업 상품은 FAO와 옥스팜(Oxfam)의 동료평가를 통해 검증했다. 

세레스는 “공개된 자료로 기업 평가를 했는데, 회사 홈페이지, 지속가능성보고서와 CDP 같은 공시 플랫폼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Scope 3 탄소배출 공시와 저감 목표

조사 기업 평가 지표 확인 결과 대부분 'No'

(=Ceres, 'Food Emissions 50 Benchmark' 보고서)
(=Ceres, 'Food Emissions 50 Benchmark' 보고서)

 

세레스는 ▲탄소배출량 공시 ▲탄소저감 목표 2개 지표로 기업을 평가했으며, 네(Yes), 아니요(No), 부분(Partial)으로 결과값을 측정했다.

탄소배출량 공시 지표는 3개 측정항목(Metrics)을 a, b, c로 구성됐다. 

측정항목 내용
a ‘회사가 scope 3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에서 발생한 scope 3 탄소배출을 공시하는가?’
b '회사가 농업 생산(가축과 비료 등)에서 발생하는 scope3 배출을 공시하는가?’
c '회사가 토지 이용에서 발생하는 scope3 배출을 공시하는가?'

(=Ceres, 'Food Emissions 50 Benchmark' 보고서)

 

탄소저감 목표 지표는 2개 측정항목 a, b로 구성됐다.

측정항목 내용
a ‘회사는 scope3 배출을 포함한  탄소 저감 목표가 있는가?’
b ‘회사는 scope3 배출을 포함한 1.5℃ 이하 상승 기준에 맞는 탄소 저감 목표가 있는가?’

(=Ceres, 'Food Emissions 50 Benchmark' 보고서)

평가 결과 50개 기업 중 탄소배출량 공시 지표에서 ‘Yes’가 8개, ‘No’가 31개, ‘Partial’이 11개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70%는 농업으로 인한 직접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았고, 80% 이상은 토지 이용으로 인한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탄소저감 목표 지표는 ‘Yes’가 10개, ‘No’가 34개, ‘Partial’이 6개였다. 60%이상 기업이 배출 감소 목표에 Scope 3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레스는 "다음 조사에서는 해당 식품 업체들 상황이 진전됐는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Ceres는 1989년 Exxon Valdez 기름 유출 사고에 대응해 결성됐다. 1997년에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itve)로 알려진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발표해 전 세계 수만 개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 Ceres는 Climate Action 100+의 창립 파트너로 2040년까지 순배출제로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50% 감축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자본 시장 리더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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