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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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석유화학 산업을 기피하고 있다. 

FT는 5일 보도에서 "젊은 세대가 정유회사 취직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조사(2019)에 따르면, 18세에서 25세 청년들은 기후변화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여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량과 투표 결과를 보면,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석유화학 업종은 높은 연봉을 제시함에도 불구하고 청년세대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FT는 "경영 대학 졸업 이후 석유화학 직군을 선택하는 졸업생 수가 2006년 이후 4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FT는 "부모님과 함께 살며 한때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직장이 2008년 금융위기로 사라진 것을 목격한 청년 세대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미래 전망과 안정성을 더 고려하게 된 게 그 원인"이라고 봤다.

 

MZ세대 놓치는 석유화학

지역과 국제사회에 부정적 영향, 낮은 안정성과 성장

 

"석유화학직군을 선호하는가?"에 대한 MZ세대의 답변, 왼쪽부터 '매우 선호', '약간 선호', '모름', '약간 선호하지 않음','매우 선호하지 않음' (=EY)
"석유화학직군을 선호하는가?"에 대한 MZ세대의 답변, 왼쪽부터 '매우 선호', '약간 선호', '모름', '약간 선호하지 않음','매우 선호하지 않음' (=EY)

EY가 2019년 발간한 “How do we regenerate this generation’s view of oil and gas?”라는 보고서에서 MZ세대는 석유화학 산업 직업을 갖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어릴 수록 그런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Z세대(16세~19세)의 62%, M세대(20세~35세)의 44%가 이 직군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MZ세대가 석유화학 산업 직업군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MZ세대의 인식 (=EY)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MZ세대의 인식 (=EY)

EY의 조사에 참여한 석유화학산업 경영자 87%는 이 일이 ‘화이트 칼라’ 직종이라고 답한데 비해, 소비자의 55%가 블루칼라 직종이라고 답했다. 직업군 안팎의 인식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MZ세대는 특히 산업군의 성장 전망, 안정성 부문에서 연령이 낮을수록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기회 획득(Offer opportunities for growth)면에서 경영자 90%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데 비해, Z세대는 47%로 기대치가 절반 정도다. 직업의 안정성은 경영자 65%가 긍정적 답변을 했고, Z세대는 39%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Z세대의 63%는 석유화학산업이 미래의 직업이라고 보지 않았고, 64%는 지역과 국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안정성 부문은 석유화학산업이 유가에 따라 구조조정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청년세대가 이 직군을 불안정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산업 경영진과 MZ세대 인식 차이 (=EY)
석유화학산업 경영진과 MZ세대 인식 차이 (=EY)

젊은세대가 직업 선택 시 고려하는 사항 우선순위에서 경영자와 젊은 세대의 인식 차이가 있었다. 

경영자는 젊은세대가 원하는 것이 높은 급여(72%), 신기술 사용 기회(43%), 워라벨(38%)로 봤다. 젊은 세대는 높은 급여가 56%로 가장 우선적이기는 하지만, 워라벨(49%), 안정성(37%), 업무 만족도(37%)로 고려사항이 더 다양했다.  

 

석유화학은 어떻게 젊은 인재 영입하나

MZ세대 니즈 파악해서 '맞춤형' 보상과 동기 부여 제공

EY는 석유화학산업이 MZ세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두 가지를 고려하도록 제안했다. 하나는 보상과 혜택이고 다른 하나는 동기부여다. 

먼저 MZ의 필요에 맞는 보상과 혜택을 마련하라고 EY는 말한다. MZ세대는 특히 학자금 대출, 주택, 교통, 보험 비용이 많이 드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MZ세대는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시장에 불안정하면, 주식 대신 현금으로 보너스를 주는 등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EY는 설명했다. 즉, 금액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상을 주는 방법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석유화학산업은 채용 시 명문대를 중심으로 해왔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은 작은 학교들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EY는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서, 데이터 과학, 분석 및 디지털 기술을 가진 인재들을 채용해야 하는 것도 고민하라고 제언했다.

EY는 MZ세대와 기성세대의 관심사와 기대가 다르기 때문에, 직원과 회사의 공통적 목표와 비전을 찾아내고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MZ세대는 기후변화 위기에 민감하고, 직업의 안정성과 전망을 중요하게 여긴다. 석유화학산업이 젊은 세대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니즈를 기업 목표와 전략에 반영하고, 이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 보인다. 

국내 석유화학산업도 인재유치에 힘쓰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과 화학 사업을 분리하는 등 산업 전환을 시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산해진미’라는 영상에 임원진이 춤을 추며 ESG를 홍보해서 MZ세대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GS칼텍스, 남해화학,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은 여수시에서 지역 주민 채용 가점제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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