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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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생산할수록, 환경이 훼손된다? 

논란의 중심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가 있다. 배터리 주요 소재는 리튬이다. 리튬은 채굴할 때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되고, 유해물질이 배출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이른바 ‘전기차의 역설’이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업계는 리튬 생산의 환경 영향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 채굴 광산 지역 이해관계자들의 채굴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업계는 환경 영향을 완화하는 신기술 개발로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려면, 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관련 ESG 이슈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기차의 역설...'전기차 만들수록 환경문제 부각'

지속가능한 전기차 시장 위해서는 ESG 필수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주요 소재인 리튬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 대비 최소 8배, 최대 17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은 세계 주요 전기차 시장으로, 5년 동안 계속 성장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유럽에서 80만 200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169.9% 상승했다. EU의 핏포55나 미국의 1조 달러 인프라 예산안에 전기차 전환 의제가 포함되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을 채굴할 때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부산물이 발생하고, 엄청난 양의 지하수를 사용해야 한다. 환경단체와 직접 피해를 보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0%를 차지하는 리튬 트라이앵글(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지역은 물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리튬 1톤을 생산하는데 200만 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플리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0%를 차지하는 리튬 트라이앵글(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지역은 물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리튬 1톤을 생산하는데 200만 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플리커)

지난해 9월 미국 네바다주의 리튬 광산 근처에 핀 꽃들이 하룻밤 사이에 시들어버렸다. 미국 내무부 어류 및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The U.S. Fish and Wildlife Service)은 리튬 채굴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을 주원인으로 보고 채굴 회사(Ioneer Ltd’s)를 고소했다.

리튬 채굴이 활발한 칠레의 아타카마 소금사막 지역 주민들은 리튬 채굴에 반대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국 과학 잡지 UNDARK는 “리튬 채굴 시 수자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지역 원주민이 물 부족을 심각하게 겪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티베트에서는 광저우 롱다 리튬 광업소에서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강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사건을 겪고 리튬 생산 중단 시위를 벌였다.

(=플릭커)
(=플릭커)

전기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해 리튬을 더 생산해야 하는데, 거세지는 반대 목소리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G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소메트릭스(IsoMetrix)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로빈 볼턴은 전기차 시장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려면 이해관계자를 설득할 ESG를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볼턴은 “전기차 시장의 성패는 리스크 관리와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구하는 ESG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기술 개발로 실제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이해관계자가 가지고 있는 전기차 환경 오염 우려를 덜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볼턴은 “리튬 생산 사업에 반대 목소리가 큰 것은, 이해관계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해관계자 의견을 듣고 반응할 수 있는 중앙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볼턴은 “생산과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 커뮤니티와 소통할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해관계자가 리튬 생산이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한다면, 연구를 통해 입증해야 한다”며 업계는 이해관계자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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