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행동투자기관 셰어액션, 25개 대형 은행 8개 부문별 지속가능성 조사
20곳 넷제로 장기목표 설정했지만, 구체적인 조치 취하는 곳은 3곳에 불과
유럽중앙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공개 안하기 위해 로비까지 벌여
ESG 행동투자기관 '셰어액션(ShareAction)'은 유럽 은행 대부분이 생물다양성, 탄소정보 공개 등 기후 목표를 충족할 만한 지속가능성 계획을 세부적으로 마련하지 않았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은행들은 넷제로 목표 및 신규 화석 연료에 대한 자금 조달 제한 등 기후 관련 정책을 부분적으로는 시행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 이슈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은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셰어액션은 ▲넷제로 목표 ▲고탄소부문 배출량 공개 ▲탄소 제거 ▲생물 다양성 ▲임원 보수 등 8개 주요 이슈를 선정해, 바클레이, BNP파리바, UBS, 스탠다드차타드 등 유럽 대형 은행들의 지속가능성 이슈 대응 전략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인 25개 은행 중 20곳은 장기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지만,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기업은 3곳(Loyds Banking Group, NatWest, Nordea)에 불과했다.
8개 은행은 고탄소 집약 부문에 대한 중간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중 3개 은행(Barclays, Crédit Agricole, NatWest)만이 절대 배출량 측정 기준을 사용하거나 탄소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었다.
2040년까지 석유 관련 산업에 대해 자금 지원을 종료하기로 공식적으로 약속한 은행은 절반(12곳)도 되지 않았다. 또한 석탄 채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 자금 조달을 제한하고 있는 은행은 7개에 그쳤다. 특히 오일샌드 등 비전통적인 석유와 가스 공급원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기업은 한 곳에 불과했다.
셰어액션 연구 책임자 사비에르 레린(Xavier Lerin)은 "이번 연구는 환경 문제에 있어 기업 간 격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바이오매스, 생물다양성은 기후 위기 해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와 관련해 실천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경 목표와 연계된 임원 급여 정책도 많은 은행들이 공식 선언을 하긴했지만, 지속가능성 목표에 따라 임원진에게 인센티브를 실제 제공한 기업은 ING와 넷웨스트 두 곳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2040년까지 석유 관련 산업 자금종료 공식 약속은 절반(12곳)에 불과
유럽 은행들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을 준비가 되지 있지 않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블룸버그가 20개 주요 은행들을 조사한 결과, 유럽 중앙은행(ECB)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데에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에 로비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은 더 높은 자본 요건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배분할 자본 가용성은 더 낮아질 것"이라며 "유럽 은행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심각한 재정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 은행들은 자사 기업 고객들이 기후 변화에 조치를 취하고 있는 지에 대한 고객 데이터가 부족한 것을 주요 장벽으로 꼽았다. 지난 7월 ECB는 관리감독 대상에 포함되는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기후 보고 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은행의 90%가 자사의 기후 보고는 중앙은행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부분적으로만 충족한다고 응답했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총재는 "지난 여름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에서 심각한 기후 이상 현상이 있었지만 은행들은 기후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 ESG 앞장선 유럽은행들 조세 회피처 이용해 이익 얻어...정보 공개 투명성 개선 필요
- 대형 투자사, 글로벌 은행에 "탄소 배출 사업에서 돈 빼!"
- 【Trend Insight】 글로벌 기업 91%는 反기후대응 로비 중
- "은행들, 플라스틱업체 1800조원 대출"...포트폴리오 어스 첫 플라스틱 보고서, 규제 압력 커져
- ‘석유 왕’도 화석연료 투자 않는데... 우물쭈물 국내 자산운용사들
- 한국은행, 외화자산 ESG ‘네거티브 스크리닝’ 발표의 의미
- 유럽중앙은행,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넷제로 전환 안 하면 수익성 타격 심각"
- 기후 리스크 커지자, 좌초자산 대출 중단하는 유럽은행
- 유럽중앙은행, 채권도 친환경으로 간다
- ECB, 저탄소 기업 중심으로 회사채 매입... 금감원도 기후 시나리오 만들기로
- 美 연준, 6개 주요 은행에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시범 운영
- 유럽중앙은행, 녹색경제 전환 2개년 로드맵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