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 스트레스(Water Stress) 지도/ 세계자원연구소
세계 물 스트레스(Water Stress) 지도/ 세계자원연구소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수자원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늘고 있다. 게다가 인구 증가로 인해 물 사용량이 증가하고, 농업 및 제조업계의 수질 오염이 계속되면서 물 문제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특히 브라질과 미국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업, 수력발전 등 국가 운영의 근간이 되는 활동에 심한 차질을 겪고 있다. 한국 또한 물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 국민의 1인당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은 1700m2 미만으로, 물 스트레스 국가에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물은 제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자원이기에, 많은 기업들이 물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이 물 발자국(Water Footprint), 전과정 평가(LCA) 등을 통해 물 관리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정량적 지표와 표준이 존재하는 온실가스와 달리, 수자원은 표준화된 측정 및 관리 방법이 부족하기에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 가치사슬의 물 관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CDP 물 안보 보고 가이던스(Water Security Reporting Guidance)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국제표준이 말하는 물 관리

먼저, CDP는  모든 물관리 과정에서 지역적 맥락을 고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물부족 지역에서의 수자원사용과 인구가 적고 수자원이 풍부한 지역의 수자원 사용이 끼치는 환경적 영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시설의 수자원 사용이 강의 하류나 하구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물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은 물의 수질 및 수량이 사업 운영에 끼치는 중요도를 평가해야 한다. 또한 수자원에 대한 영향요소를 파악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물리적영향(가뭄, 홍수 등), 관련 규제, 기술(폐수처리 등), 시장 및 소비자 평판 등이 있을 수 있다. CDP는 해당 요소가 사업 운영에 끼친 재무적·비재무적 영향을 상세히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CDP는 기업이 물 계정(Water Accounting · 가치사슬 내 수자원의 유입, 사용, 유출량을 기록하는 것)을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취수, 사용, 배출의 3가지 단계에서 수질, 유량, 오염도 등을 측정해야 한다. CDP는 기업의 직접적 운영시설 뿐만이 아니라 공급망 내 협력업체에서도 물 계정 작성을 권고한다.

 물 리스크 평가 도구/ CDP
 물 리스크 평가 도구/ CDP

기업은 물에 대한 리스크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리스크 평가를 위한 여러 도구들이 존재하며, 기업은 이 중 원하는 도구를 선택할 수 있다. (위 표 참조) 이 과정에서 기업은 리스크 평가의 범위를 명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에서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시설, 1차 협력업체를 포함한 공급망 전체가 있다. 

또한, 리스크 평가 과정에서 지역적·환경적 맥락과 이해관계자들이 고려되었는지에 대해 명시해야 한다. 해당 요소로는 강 유역 전체의 수질 및 오염도, 하천 생물 다양성, 지역 주민과의 법적 분쟁 등이 있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기업은 물과 관련된 사업 및 비용절감 기회를 파악하고 이를 위해 수행하고 있는 구체적 활동을 명시해야 한다.

CDP는 기업이 물 관리에 대한 장단기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지표를 설정하여 이를 모니터링할 것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물 관리 내부 정책을 수립하고 이사회 · 임원급 차원에서 물 관련 이슈를 다룰 것을 요구한다. 또한, 기업은 장기적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기후변화 대응 시나리오에서 물 관리 이슈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물 관리를 위한 자본 지출 및 운영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로레알(L'Oréal)

제품 생애주기 전반의 물 관리

로레알의 물 순환 공장 (Waterloop Factory)/ L'Oréal
로레알의 물 순환 공장 (Waterloop Factory)/ L'Oréal

프랑스 화장품업체 로레알은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물 100% 재활용, 공급망내 지속가능한 물사용 100%를 목표로 수립하고 물 관리에 힘쓰고 있다. 로레알은 지속가능개발 및 전략 위원회에서 물 관련 이슈를 주기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CEO가 물 관리 정책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맡고 있다. 

로레알은 제품의 설계부터 폐기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 전반에서 물 관리를 노력한다. 먼저 이들은 모든 제조시설에 물 사용 모니터링 시스템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로레알은 냉방, 세척, 화장실 등의 사용처에 따라 물 사용을 모니터링하고 물 소비를 최적화한다. 특히 특정시설에서 물 소비 감축에 대한 모범사례가 있을 경우, 이를 모니터링 시스템에 기록하여 다른 곳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한다.

또한, 로레알은 '물 순환 공장(Waterloop Factory)' 설립에 힘쓰고 있다. 해당 공장은 역삼투압, 증발농축, 한외여과(액체 중에 용해된 물질을 입자크기별로 분리할 수 있는 공정) 등의 기술을 통해 제조공정에 사용된 물을 추출·정화하여 이를 100% 재활용한다. 로레알은 지금까지 5개의 물순환공장을 설립했으며, 그 개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로레알은 2005년 대비 제조공정 물 사용량의 51%를 감축했다. 

로레알은 소비자의 제품 사용 및 폐기 단계에서의 물 사용이 지역사회의 수자원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적은 양의 물로도 샴푸 거품이 씻겨내려가는 제품을 개발하고, 하수도를 통해 흘러가는 거품이 수상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유해화학물질 사용을 줄였다. 또한 소비자들의 화장품 리필을 적극 지원하여 포장용기 제조에 소모되는 물과 에너지 사용을 감축했다.  

공급망 내의 물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CDP의 공급망 물관리 프로그램 (Supply Chain Water Program)활용하여 협력업체들의 하수처리 및 물관리 시스템 수립을 지원한다. 또한 자체 제품 지속가능성 평가도구를 통해 협력업체 제조공정에 대한 전과정 평가를 수행하여 이들의 물ㆍ탄소발자국을 평가한다. 또한 협력업체의 내부 지속가능경영 지침 (물관리 정책 포함)을 평가하고, 물 관리에 대한 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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