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림벌채 줄었다는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
그린피스 등 환경 단체는 반박 자료 배포
보우소나르 대통령 2년 전에도 유엔 총회 발언 화제

/그린피스 브라질
/그린피스 브라질

“세계 어떤 나라가 우리와 같은 수준의 환경 보호 정책을 갖고 있는가?”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은 21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브라질이 환경보호를 위해 크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브라질의 산림파괴가 8월 전년동기에 비해 32% 감소한 것 ▲10년 정도 된 산림법 ▲토지 보호를 위해 토착 영토를 지정한 일을 근거로 브라질이 기후위기 완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연설이 있었던 당일에 그린피스와 다른 환경단체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림 벌채와 화재 사진을  반박자료로 공개했다. 

기후 변화를 분석하는 비정부기구(NGO)인 기후관측소(Climate Observatory)의 스텔라 허슈만 기후정책 전문가는 보도자료에서 “보우소나르 대통령이 뉴욕으로 가는 동안, 우리는 아마존 상공을 날아서 불법 삼림 벌채와 화재를 촬영했고, 이 이미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보우소나르 대통령이 (거짓말로) 이같이 얘기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마존 산림벌채 전년동기 32%, 두 달간 연속 감소 추세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브라질 국립환경연구소(INPE)의 자료를 아마존의 삼림 벌채가 감소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발표했다.

INPE는 2021년 8월 한  달간 918㎢의 산림 지역을 조사한 결과 전년동기 대비 32%가 줄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7월 역시 전년 동기대비 10%가 줄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이 자료로 두달 동안 연속으로 산림벌채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2년 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아마존이 파괴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었다. 그는 국제 미디어와 환경 단체가 아마존 우림을 파괴하는 들불에 대해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브라질은 유엔 총회에서 항상 첫 연설을 맡는다. 이는 1955년 제10차 총회 때부터, 회원국이 첫 연설을 꺼리는 상황에서 브라질이 첫 발언을 먼저 자청했던 것이 관례가 됐다.

 

보우소나르 대통령 집권시기...산림벌채와 합법화 증가

해외 환경미디어 몽가베이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르 대통령이 제시한 월별 산림 벌채 데이터는 2019년 1월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부터 증가한 삼림 벌채 증가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와 산림 파괴를 독자적으로 추적하는 NGO 이마존(Imazon)의 자료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2011.01~2016.08), 미셰우 테메우(2016.08~2019.01) 전 대통령 집권시기보다 현재 산림벌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NP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에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산림벌채 영역이 1만 1000㎢을 넘었다. 브라질 기후변화법은 산림파괴 수준 제한 목표치를 3925㎢로 제한하는데, 2020년 산림벌채는 규정치의 3배 가량이 늘었다.  

/그린피스 브라질
/그린피스 브라질

브라질의 국립아마존연구소(INPA)의 필립 M. 펀사이드 아마존 전문가는 “보우소나르 대통령 집권 이후에 불법 산림벌채의 합법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월 몽가베이 논평을 통해 “현재의 허가 시스템이 불법 토지 청구를 합법화하고, 이는 미래의 산림벌채 합법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와 환경단체는 9월 14일부터 17일 사이에 포착된 아마존의 산림벌채와 화재 사진을 공개한 후,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성명을 비판했다.

그린피스 브라질의 아마존 캠페인 대변인 로물로 바티스타는 “산림에 불을 지르는 것은 산림벌채 과정의 한 부분이고, 이는 2021년 6월 28일에 통과된 행정명령 10735호가 브라질의 농임업 활동에서 화전을 금지하므로 이는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다. 몽가베이는 브라질이 주요 열대림 국가 중 가장 강력한 산림 보호법을 가지고 있지만, 보우소나르 대통령 집권 시기에 법 집행이 느슨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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