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의 2021년 연례기업 이사진(임원) 설문조사 결과, 이사들의 3분의 2(64%)는 ESG와 회사 전략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49%)보다 15%p 급증한 수치다. PwC는 이에 대해 “상황이 얼마나 빨리 변화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지표”라고 밝혔다. 특히 절반 이상이 ESG가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일부라고 응답한 이들은 55%에서 62%로 높아졌으며, ESG이슈가 기업 실적에 재무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절반 가량(54%)에 달해 지난해(38%)에 비해 16%p 높았다.
하지만 이사들은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감독할 준비가 돼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25%만이 ‘이사회가 ESG리스크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에선 상장기업의 ESG 정보공개는 자발적 공시 사항인데, 미 SEC는 올해 말 또는 2022년 상반기에 포괄적인(의무사항이 될 가능성이 있는) ESG 공개 프레임워크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의무 공시에 대해 대부분의 이사진들은 찬성하지 않았다. 5명의 이사(18%)만이 의무 공시에 찬성했고, 3분의 2(67%)는 현재와 같은 자발적인 공시를 찬성했다. 94%는 이미 회사에서 자발적인 ESG 정보공개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사회 다양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이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상장기업에 최소한의 1명 여성이사를 두도록 의무화했고, 나스닥 또한 기업 이사회에 여성 혹은 소수인종의 다양성 이사 선임을 하도록 하고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10명 중 9명 이상(93%)가 지난 24개월 동안 이사회 다양성과 관련된 조치가 이뤄졌다고 응답했는데, 많은 경우 은퇴한 이사를 대체할 때 다양성 고려하는 방법을 쓰거나(69%), 퇴직 이사가 없는 경우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이사회의 크기를 키우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33%의 이사들은 “지난 2년 동안 이사회가 이런 단계를 밟았다”고 응답했다. 차기 이사진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속성으로 ‘인종, 민족다양성’(25%)이 가장 높았고, 그 외에 산업 전문성(20%), 운영 전문성(14%), 성별 다양성(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의 다양성은 장점도 있지만, 우려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사회의 다양성 덕분에 독특한 관점을 제공하고(93%), 주주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90%), 이사회의 성과를 향상시키며(85%), 회사 전략 및 리스크 감독을 개선(76%)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사의 비율도 늘어나면서 10명 중 6명(58%)가 “이사회 다양성이 정치적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p 상승한 수치다. 이사회 다양성으로 인해 불필요한 추가 후보자를 지명(2020년 26%에서 올해 최대 31%)하고, 또 이사의 4분의 1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부족한 부적격 후보자를 지명한다(27%)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들의 71%는 “이사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사회 구성의 변화를 가져오는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는 이사회 차원의 인적자본의 D&I(Diversity & Inclusion)에 관한 논의를 확대시킨 중요한 계기인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사회 차원에서 인적자본 또는 D&I 전략에 관한 논의가 늘었다’는 응답이 74%였으며, 기술향상과 재교육에 투자(47%), 이사회에 더 많은 보고를 제공(47%), 채용 방식 변경(46%) 등의 응답도 있었다.
한편, ‘ESG지표를 경영진 인센티브 보상 계획과 연계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 이사진의 숫자는 올해 52%로, 지난해(39%) 비해 대폭 증가했다.
한편, 이사회 관행과 관련해 이사의 절반(47%)는 ‘적어도 한 명의 동료 이사회 구성원이 교체되어야 한다’고 봤으며, 18%는 ‘2명 이사의 이사가 교체되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설문응답자 63%가 동료 이사진의 구체적인 불만사항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