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사회의 성별, 인종, 연령이 다양할수록, 해당 기업이 더 대담한 기후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보드 레디(Board Ready)와 지속가능성 컨설턴트 버즈 아이 뷰(A Bird’s Eye View)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이사회 다양성이 기업의 적극적 기후행동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글로벌 기후 행동 투자자 그룹 클라이밋 액션 100+이 선정한 온실가스 고배출 기업 159곳을 대상으로 했다. 해당 기업은 전 세계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종, 연령 기준으로 평가한 이사회 다양성
기후행동과 상관관계 높은 것으로 드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이 높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과 비교해서, 탈탄소화 전략을 개발할 가능성이 2배 높고,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25% 높다. 해당 기업은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다양성은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 30%, 다양한 인종의 임원 20%, 임원 평균 연령 60세 이하 기준으로 분류했다. 연구 대상 기업 중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 최소 30% 이상인 기업은 절반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26%만이 이사회 내 인종 다양성 20%를 확보했고, 36%가 임원 평균 연령 60세 미만을 기록했다.
연구는 기업의 기후행동을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9개 지표를 사용했고, 이사회 다양성이 높은 기업과 낮은 기업으로 비교했다. 지표는 ▲기후 거버넌스 ▲TCFD 공시 ▲기후정책 관여 ▲2050년 넷제로 선언 ▲온실가스 감축 장기목표(2036~2050년) ▲온실가스 감축 단기목표(2026~2035년) ▲탈탄소 전략 ▲온실가스 감축 단기 목표(2025년) ▲(탄소감축)기금 조성이다.
연구팀은 다양성 기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기후행동 지표를 만족하는 기업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사회 다양성과 기후행동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헬레나 웨이스 버즈 아이 뷰 전무이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 “포용적 리더십이 더 대담한 기후행동을 촉구한다는 증거는 명확하다”며 “스포트라이트는 기업이 경제를 탈탄소화하기 위해 서약하고 자본을 할당한다는데 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구성과 의사결정 과정, 리더십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이사회 다양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일 보험연구원은 ‘이사회 다양성 추구와 금융회사 시사점’ 보고서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회사 이사회 여성이사 비율은 4.1%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는 지난 7일 2021년 정기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기업 이사회의 성별을 다양하게 하면, 기업의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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