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전력망에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원자력협회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위챗 게시물을 통해 중국 화넝그룹이 위치한 쉬다오 연안에 위치한 시범 공정 1호기 원자로가 산둥성 송전망에 연결돼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원자로는 내년 중반 상업화를 앞두고 테스트 중에 있다.
이 공장은 ‘페블베드형 고온가스 냉각 원자로(pebble-bed modular high-temperature gas-cooled reactor)’로 물 대신 헬륨을 가열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4세대 원전 시스템으로 분류되는 이 원자로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건설, 시운전, 운영하는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로 2012년 말 산둥성 룽청시에서 착공됐다. 설비용량은 20만 kW이다.
중국은 지난 35년간 원자력 건설에 주력해왔으며 2035년까지 신규 발전소에 4400억 달러(522조원)를 투자해 최소 150기의 원전을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을 제치고 최대 원자력 발전소를 지닌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가 SMR에 주목하는 이유
전 세계 각국이 소형 모듈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에 주목하는 이유는 규모와 유연성, 비용 절감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중국을 비롯한 미국, 러시아, 영국 등지에서 71종 이상의 SMR이 개발 중에 있다. SMR은 일반적으로 기존 원자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MW 미만의 발전 용량을 갖는다. SMR은 모듈식으로 원자로 대부분이 공장에서 건설되고 현장 조립을 위해 표준화된 부품으로 배송이 가능하다. 즉, 건설 시간이 단축되고 수요에 맞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풍력, 태양광과 달리 언제든지 켜고 끌 수 있으며 천연가스와 석탄처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도 않는다는 점도 원자력의 강점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 Ltd.)는 “미래의 에너지원은 풍력과 태양열이 지배하는 가운데 재생 가능 에너지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작은 원자로가 더 많이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소형 원자로인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필요한 곳에 짓고, 공사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MR은 정말 기후 변화에 도움이 될까?
세계원자력협회는 “SMR 기술이 개발되면 기존 석탄 발전양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공기 오염의 가장 큰 주범이 사라지면서 공기가 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빨리 건설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중국 화넝 그룹이 쉬다오만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발전에 필요한 비용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장에서 경제성이 검증되지 않은 셈이다.
현재 빌 게이츠가 주목한 미국의 ‘나트륨', 영국의 롤스로이스, 프랑스의 국영 엘렉트릭시테 드프랑스, 일본의 도시바, 러시아의 로스아톰 등이 SMR 개발 및 설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정부는 SMR 산업을 위해 수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이 SMR로 전력 생산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각 나라의 SMR 기술이 어떻게 상용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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