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탄소 네거티브를 목표화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가능항공연료 생산 기업인 란자제트의 에타올 기반 SAF 상용화를 위해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란자제트
2030 탄소 네거티브를 목표화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가능항공연료 생산 기업인 란자제트의 에타올 기반 SAF 상용화를 위해 5천만 달러를 최근 투자했다./ 란자제트

로이터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에탄올 원료로 만든 지속가능항공연료(SAF)를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인 란자제트(LanzaJet)에 5000만 달러(598억원)를 투자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공 산업은 탈탄소화가 가장 어려운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항공기는 엄청난 양의 연료를 사용하는데, 일례로 보잉 747-400 점보제트기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24만리터의 제트연료를 싣는다. 이를 초당 4리터 속도로 연소함에 따라 상당한 탄소배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승객 한 명이 1킬로미터를 이동하는 기준으로 항공기의 이산화배출량은 285그램이다. 이는 버스의 4배, 기차의 20배에 달하는 양이다. 상업용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지구 전체 배출량의 2.5%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2050년에는 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안고 있는 국제사회는 저탄소 SAF에 주목하고 있지만 갈 길은 멀다. 글로벌 투자사 제프리스(Jefferies)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항공연료 수요가 3억3000만톤인데 SAF가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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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여러 기업들 중 주목받고 있는 곳이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란자제트다. 2010년, 美 에너지국(DOE)과 연방항공청(FAA)의 지원아래 SAF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란자제트는 2018년 조지아주에 프리덤 파인스 바이오리파이너리(LanzaTech Freedom Pines Biorefinery) 시설을 마련하여 SAF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후 4000갤런(1만5000리터)의 SAF를 생산해, 2018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에서 영국 런던까지 버진애틀랜틱이 비행한 보잉 747에 SAF를 보급하기도 했다. 

현재 란자제트는 폐기물을 포함한 재생가능한 에탄올에서 연간 1000만 갤런의 SAF를 2023년부터 상용화시키고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근 프리던 파인스 바이오리파이너리 시설에서 제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에탄올 기반의 란자제트 SAF 상용화를 위해, MS는 자사의 기후혁신펀드(Climate Innovation Fund)를 통해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MS의 기후혁신펀드는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향후 4년간 10억 달러(1조2000억원)를 투자한다는 목표아래 2020년에 마련된 것이다.  

 

MS, 2030 탄소 네거티브 목표의 일환으로 란자제트 SAF 투자 

란자제트에 대한 투자는 MS의 2030년 탄소 네거티브 목표 전략의 일환이다. MS는 1975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배출한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의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해 실질적 배출 총량을 ‘마이너스(-)’로 만들겠다는 이른바 ‘탄소 네거티브’를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도(Brandon Middaugh) MS 기후혁신펀드 이사는 “탄소감축이 어려운 산업과 기술에서의 탈탄소화는 2030년 탄소 네거티브 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라며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연료 기술의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지속가능한 연료가 사용되어 탄소중립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란자제트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선코어 에너지, 영국항공, 로얄더치셸(Shell)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란자제트 SAF 상용화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SAF 상용화는 정부 압력으로 보다 가속될 전망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항공사들의 탄소발자국이 감소되어야 한다는 환경단체 압력에 따라 2030년까지 항공 배출량을 2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2050년까지 항공 탄소 배출량 제로(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바이든 행정부는 SAF를 2030년까지 30억 갤런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9월 발표했다. 란자제트는 10억 갤런의 SAF를 생산하여 국가 목표에 기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현재 美 의회에 계류중인 인프라 법안(Build Back Better)에는 지속가능한 제트연료 생산의 세금 공제가 포함되어 있다.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화석연료 기반의 제트연료에 SAF 혼합비율을 63%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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