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5%를 책임지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 픽사베이
항공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5%를 책임지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 픽사베이

 

최대 투자자 그룹 '클라이밋 액션 100+(이하 CA100+)'가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기준보다 1.5 °C 낮추기 위해선 항공 산업이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최근 전 세계 항공 산업이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를 생산하고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상용화할 계획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항공 산업이 전 세계 CO2 배출량의 약 2.5%를 책임지고 있으며, 항공 산업을 국가로 치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CO2 배출량을 내뿜고 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항공 부문의 배출량은 향후 수십 년 동안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항공 부문의 글로벌 CO2 배출량 기여도는 2050년까지 1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CA100+는 화석 연료 사용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지난해 IEA 보고서에 비추어 이런 견해를 다시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CA100+가 지구 온도를 1.5도 낮추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가 훨씬 증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CA100+
CA100+가 지구 온도를 1.5도 낮추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가 훨씬 증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CA100+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의 대규모 확장이 필요

CA100+는 보고서를 통해 항공 부문이 필요한 CO2 배출량 감소를 달성하려면 오늘날의 사용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의 대규모 증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EA의 1.5°C 시나리오에서 SAF는 2030년까지 항공 부문 에너지 소비의 16%를 차지해야 하는데 2020년에 SAF는 부문 전체 연료의 0.1% 미만을 차지한 바 있다.

또, 항공 산업에서 SAF의 규모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투자자가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항공사로 하여금 IEA의 1.5°C 시나리오에 따라 SAF 목표를 설정하도록 촉구하고, 사회적 또는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없는 SAF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항공 여행 역시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1.5°C가 도달 범위 내로 유지되려면 비즈니스 여행 및 장거리 비행은 2019년 수준으로 제한되어야 하고, 예상되는 2050년의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항공이 아닌 고속철도를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같은 국가에서는 이미 일부 국내선 노선을 운행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비행 금지' 또는 '플라이트 셰임(Flight shame)’ 운동이 증가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보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여행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탄소 상쇄 아닌 자체 배출량 줄여야

탄소 상쇄는 지금까지 항공 회사의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 전략이었지만 IEA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 회사는 탄소 상쇄를 사용하여 1.5°C에 도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탄소 상쇄를 사용해 이를 보상하기 보다 자체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CA100+에서 항공 부문 전략을 주도하는 조직인 UN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의 스튜어드십·기후변화 책임자 벤 핀콤(Ben Pincombe)은 "산업은 스스로 미래를 쥐고 있다"라며 "이 부문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중요하고 신속한 규제 강화와 자본 시장의 더 큰 조사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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