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거대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가 새로운 지속가능성 정책을 발표하고, 공급업체에게 지속가능성 항목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사내 경영뿐만 아니라 공급업체와의 협력 관계에도 ESG를 도입한 것이다.
적극적인 ESG 경영을 시도하는 시세이도
시세이도는 15일, ‘책임 있는 조달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환경 및 인권을 포함한 주요 지속 가능성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공급업체와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시세이도가 이사회 직무 매트릭스에 ESG 항목을 추가하고, 등기 이사 8명 중 3명을 여성 이사로 선임해 다양성을 고려한데 이은 행보다.
시세이도의 새로운 공급망 조달 정책은 공급업체가 차별, 학대, 괴롭힘, 강제 노동, 인신매매 및 아동 노동 착취 금지와 같은 인권 조항부터 안전한 작업 환경, 건강한 시설 제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정책에는 생물 다양성 보존, 폐기물 감소, 자원 보존, 재활용 및 오염 방지 등의 환경 보호를 목표로 하는 것 또한 적용되어 있다. 또 공급업체와 협력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책에 따라 시세이도는 신규 공급업체와 협력하기 전 공급업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해당 공급업체가 고위험군인지 아닌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공급업체 역시 정기적으로 평가하겠다고 전했다.
공급업체가 고위험군으로 판명되면 부적합 사항을 시정할 시간을 부여하고, 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 회사와 거래 중단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ESG 노력 현황
화장품 업계는 다른 사업분야 보다 ESG 경영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그동안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ESG를 도입해왔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알바(Alva)’ 는 지난 4월 글로벌 뷰티 기업 14곳을 두고 ESG 노력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ESG 순위가 가장 높은 곳은 카오(Kao)였고, P&G, 에스티 로더(Estee Lauder)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카오와 P&G는 포장의 수명 주기 관리에서 특히 우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 로더는 팜유 공급망의 환경을 개선하고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포라(Sephora)는 ‘클린한’ 코스메틱 브랜드를 큐레이션한 노력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클린 뷰티는 화장품의 성분뿐만 아니라 원산지, 패키지 리사이클링 등 지속 가능한 영역 또한 고려한 제품을 일컫는다. 록시땅(L'Occitane)은 프랑스를 기반으로 한 보존 노력이 인정받았고, 나투라 앤코(Natura & Co)는 물 에너지 및 원자재 소비를 줄이는 활동을 보인 것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계 전문가,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기업의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기
업계 전문가들은 다양한 노력도 좋지만 ESG 가 온전히 적용되기 위해서는 운송, 포장 및 재료 등 공급망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인 SAP가 기업의 공급망 의사결정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경 대응을 위해 ‘지속 가능한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하거나 방법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행은 더딘 상태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알바의 건강 관리 및 소비자 담당 전무 이사인 시에라 토론토우(Siera Torontow)는 “화장품 부문은 다른 사업에 비해 ESG 측면에서 앞서 있다. 이를 위한 많은 진전과 활동들도 있었다. 그러나 기업을 진정으로 차별화시키는 것은 구체적인 행동과 주요 이정표”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업계에서 취하는 구체적인 조치 및 추가 ESG 전략 발표 이후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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