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투자자들의 네트워크가 기후로비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발표했다고 FT 등 복수의 언론사가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친환경적인 평판을 유지하길 원하는 기업들은 유럽연합이나 미국 정부의 엄격한 환경 규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전면에서 반대 의사를 표하기 보다는 무역협회를 앞에 내세우곤 한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을 밝히고, 모호한 로비 활동을 금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책임있는 기후로비(Responsible climate lobbying)’라고 불리는 기후로비에 대한 새로운 표준은 스웨덴의 연기금 AP7, 영국교회연금위원회(CEPB), 프랑스의 BNP파리바 자산운용과 같은 투자자들이 주도해서 만들었다. 이 표준은 기후관련 로비에 대해서 광범위한 합의를 모아서 만든 최초의 표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표준에 따르면, 규제기관에 영향을 미치는 싱크탱크뿐 아니라 무역협회에 기업이 지불하는 로비 금액이 공개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와 관계된 모든 로비 활동을 1.5도 지구온도 목표와 연계한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기업에 요구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 기업들은 기후변화 로비 활동에 대해 이사회 수준의 감독을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 리스트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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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표 editor
hong@impacto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