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설문조사 결과 기업이 지속가능 정보 보고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데이터 품질과 보고 일관성, 데이터를 가공하는 기술 및 보고를 점검하는 거버넌스와 같은 이해관계자의 ESG 투명성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력과 투자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ESG 투명성을 높이라는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전 세계 규제당국이 지속가능성 보고 요건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 기업의 대응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SG 공시 규정이 곧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미국 공기업에서부터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의 C레벨 재무, 회계, 지속가능성, 법률 임원들 300명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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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스코프 3(Scope 3) 배출 보고가 ESG 보고의 핵심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스코프 3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기업의 직접 통제를 벗어난 탄소 배출을 다룬다. 대부분의 탄소 배출량은 스코프 3에서 발생하나, 기업 입장에서 측정과 추적, 대처가 가장 어려운 영역이다.
응답자의 31%만이 "스코프 3 탄소 배출량을 공개할 준비가 됐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45%는 "판매된 제품이 사용 이후 처리될 때 배출하는 탄소 집계가 어렵다"고 밝혔고, 40%는 스코프 1·2를 벗어난 연료 및 에너지 사용을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36%는 판매 제품 가공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관성 부재는 보고 수단부터 보고에 사용하는 표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났다. 응답자 전원은 현재 ESG 공시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했지만, 보고 수단은 회사 지속가능성 웹페이지·독립적인 ESG 보고서·재무제표 내 공시·투자자 컨퍼런스 등 여러 채널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보고에 사용하는 표준은 SASB와 CDSB가 43%로 가장 높았고, TCFD(40%),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38%), GRI(35%), IIRC(32%) 순이었다. 평균적으로 두 가지 표준이나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보고하고 있으며,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표준을 3개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ESG 보고에 책임을 지는 거버넌스나 ESG 위원회가 있는 회사는 거의 없었다. 응답자의 21%만이 ESG위원회 또는 ESG 작업만을 위한 팀을 꾸렸다고 답했으며, 57%는 둘 중 하나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답했다. ESG 보고에 책임을 져야하는 대상으로는 경영진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54%) 다음으로는 ESG 또는 지속가능성 위원회(41%), 감사위원회(39%)와 거버넌스 위원회(39%)가 꼽혔다.
ESG 정보 공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주체로는 39%가 ESG 평가 기관을 꼽았다. 33%는 고객·소비자를, 32%는 이사회를 꼽았다. 투자자, 정부, 비정부 기구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는 "효과적인 ESG 정보 공개를 위해선 계획과 우선 순위를 지정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면서 "구성된 ESG 위원회 중에서도 절반은 분기별 회의 정도만 하고, 단 8%만이 월 1회 이상 회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업들은 ESG 보고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데이터 품질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89%는 ESG 데이터 관리를 강화하고 내부 보증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ESG 데이터 관리를 위해 투자를 하고 인력을 보완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인력은 법적·위험·지속 가능성 및 최고 경영진을 보충하기보다 직원 수준에서 보충돼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조사를 진행한 딜로이트는 "외부 또는 내부 이해관계자들은 더 높은 품질의 ESG 공개에 대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조직은 ESG를 DNA에 통합하는 강력하고 통합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ESG 보고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선 숙련된 전문가와 간소화된 프로세스, ESG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