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후공시 의무화 방침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IT솔루션을 지닌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계속 치솟고 있다. 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조달에 쉽게 성공하고, 투자기관들도 몰려들고 있다.
캐나다 국책은행인 BDC(Business Development Bank of Canada)가 매니페스트 클라이밋(Manifest Climate, 이하 매니페스트)을 위한 3000만 캐나다 달러(291억원) 규모의 공동 자금 조달 라운드(funding round)가 최근 사례다.
기업의 기후공시 지원을 위한 IT기술을 보유한 매니페스트는 최근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DC의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는 지난해 진행된 시리즈A 투자규모를 인상하는 것으로, BDC의 여성 기술 벤처 펀드(Women in Technology Venture Fund)를 비롯해 기후 혁신 캐피털(Climate Innovation Capital), OMERS, 골든 벤처스(Golden Ventures) 등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 인상까지 포함하면 총 60여개 투자기관이 매니페스트 투자에 참여했으며, 조달된 자금은 유럽과 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투자자들이 매니페스트 투자에 몰린 이유로 ‘기후 공시 강화’를 꼽았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글로벌 목표가 확립됨에 따라,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기업의 배출 감축 요구를 비롯해 어떻게 기후위기를 관리, 감독하며 배출을 억제하는지 공개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뉴질랜드 등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기업의 기후 보고 의무화가 시작됐으며,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8000개 이상의 역내 기업 대상으로 기후 공시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후공시가 자발을 넘어 의무화가 되면서, 기업의 부담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연일 쏟아지는 기후 대응 계획과 이니셔티브, 합의들을 기업들이 제때 파악하며 대응하기가 벅찰 뿐더러, 어떠한 보고 체계를 따라 기후 공시를 진행할지도 막막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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