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시한 기후공시 의무화를 전반적으로 지지하지만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를 넘어서는 요구사항은 기업의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비용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신을 17일(현지시간) SEC에 보냈다.
지난 3월 SEC는 미국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공시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의 ‘기후 공시 의무화 규칙(안)’을 발표하고, 6월 17일까지 의견청취(Consultation) 기간을 가졌다. 나스닥과 BRT 등이 반대 의견을 내고 캘퍼스 등 다수 기관투자자들이 찬성을 표한 가운데, 블랙록도 의견청취 마지막날 우려사항이 담긴 서신을 SEC에 발송했다.
블랙록은 “기후 위기는 투자자 리스크로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등의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 SEC의 기후공시 의무화 규칙을 지지하지만 공시 접근 방식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블랙록은 ‘SEC이 제시한 공시 접근법이 TCFD 등 글로벌 공시 표준을 넘어서고 있어 기업의 준법(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기업 간 비교가능하며 일관된 기후 관련 정보 제공이 저하되어 투자자의 투자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권고안인 ‘TCFD’는 주요 20개국(G20) 요청에 따라 중앙은행 총재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를 필두로 2015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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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ditor
hyojin@impacton.net
